2. 종(宗)자의 의미와 사용출처
동양의 고전에서 종(宗)자의 의미와 사용출처1)는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의 유형으로 분리되었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가묘(家廟) 종, 종묘(宗廟) 종, 사당 宗사(社), 승아(承我)宗사(事) 예기『儀禮』.
② 마루 종, 밑 둥, 근본. 宗가(家), 예지종야(禮之宗也) 『국어國語』2)
③ 겨래 종 일가. 宗문(門) 언능항종(焉能亢宗) 『좌전左傳』.
④ 갈래 종, 유파(流波), 종파(宗派), 석씨오가종(釋氏五家宗)3), 정자통『正字通』4)
⑤ 높일 종, 존숭함. 학자종지(學者宗之) 사기『史記』. 또 존숭하는 사람, 앙모하는 사람 『시종詩宗』.
⑥ 조회 볼 종, 여름에 제후가 천자에게 알현함「춘견일조春見日朝, 하견일종夏見日宗」 『주례周禮)』
⑦ 향할 종, 향하여 감 「백천조종간해 百川朝宗干海」 『서경書經)』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종(宗)자는 예(禮)의 차원에서 사용된 가묘(家廟) 종은 종묘(宗廟) 종(宗)으로 사당(社堂) 즉 종사(宗社)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루 종(宗)으로 사용될 경우 밑 종은 밑 둥의 뜻으로 근본을 가르치는 것으로 종가(宗家)를 지칭하는 것(禮之宗也)이다.
겨레 종(宗)일 경우 일가(一家)로서 종문(宗門)을, 갈래 종(宗)으로서는 유파(流派)를, 높일 종(宗)으로서는 존숭함,「學者宗之」(『사기史記』), 존숭하고 앙모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 외에 조회(朝會) 볼 종은 향하여 나아간다는 뜻으로 향할 종(宗)자로 사용되었다.
1) 이상은 감수(監修), 『漢韓大字典』, 서울, 민중서관, 1965, 350쪽
2) 『國語』의 저자는 좌구명(左丘明)이며 B.C. 350년경에 춘추시대의 일들을 국가별로 정리한 책이다.
3)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선(禪)을 추구하는 불교의 5가(家)는 위앙종(潙仰宗)ㆍ임제종(臨濟宗)ㆍ조동종(曹洞宗)ㆍ운문종(雲門宗)ㆍ법안종(法眼宗)이다.
4) 정자통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장자열(張自烈)이 지은 음운 자서(字書)이다. 그 책은 청나라의 요문영(廖文英)이 간행했고 총 12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