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한국문화토양에서 자생한 종교와 신앙단체의 특징
동학사상과 동학농민운동과 연관된 단체로 잘 알려진 천도교(天道敎)가 유일하게 근대화시기에 처음으로 외국에 소개되었다. 일제(日帝)는 천도교와 대종교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몇몇 종교단체가 항일운동(抗日運動)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 경찰조직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되었고 그 중에 많은 인재들이 죽임을 당했다.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는 ‘요시찰(要視察)’ 인물을 분석하고 분류할 때 누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신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대응과 처리방법을 각각 다르게 했다. 조선총독부는 이른바(所謂) 친일파를 양성하여 같은 민족끼리 반목(反目)과 질시(疾視)를 부추겼고 민심을 교란(攪亂)시켜 극도의 혼란에 빠트렸다. 조선총독부에서 진행시킨 일제의 식민지정책은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왜곡시켰다. 일제는 대한민국의 민족혼을 없애버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악한 만행을 저질렀다.
일제는 한국인에게 창씨개명, 황국신민의식, 신사참배 등을 강요했고 한국인의 고유 언어까지 말살하고자 일본어교육을 시켰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대한독립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에 맞서 싸웠다. 동학의 후예로 조직화된 천도교와 국조단군사상으로 뭉친 대종교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증산교(甑山敎)계열의 신앙단체 중에 국권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는 연구가 있었다.
한국전쟁(1950~1953) 이후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신앙단체들이 형성되었다. 그 단체들은 제각각 가난한 삶속에 남겨진 서민들의 애환을 위로하고 희망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들은 한국전통문화와 사상 및 종교성이 가미된 교리를 조화롭게 융화시켜 만들었고 그들의 일부는 그리스도교의 모델처럼 신앙화, 체계화 및 조직화시켰다. 그들의 교의학에는 샤먼이즘, 유교, 불교, 도교, 개신교사상 등이 복합적으로 습합되어 있고, 교리해석방법은 동양철학사상이 첨부되어 있다. 그 가운데 기존의 개신교와 유사한 모습으로 사상적 민낯을 바꾸어 형성된 신앙단체들이 있다. 그들의 바이블해석은 음양오행사상과 접목시켜 그들만의 자체적 신학사상으로 만들어진 교리와 도그마로 사용하면서 세계민족의 비전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신앙대상과 교리서는 대단히 성스럽고 권위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 가운데 오늘날 창교(創敎) 60여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발전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진 개신교 유형의 신앙단체도 있다. 그러한 단체들의 정신문화의 품격, 성격 그리고 특징은 대체적으로 창교주(創敎主)의 생애와 사상에 한정되어 있고 범 인류문화사적인 새로운 메시지가 미흡하거나 한정적이다. 그 외에도 선ㆍ유ㆍ불(仙ㆍ儒ㆍ佛)교(敎)의 대의를 통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거듭났다고 주장하는 신앙단체들도 있다. 신앙의 자유라는 전제하에 법망에 걸러지지 않도록 활동하는 여러 유형의 신앙단체도 있다.
인간이 마음과 영혼의 안식처로 믿어 의심치 않고 정신적 지주로 삼았던 신앙단체는 다양하다. 그러한 단체에 소속된 신앙인들이 어느 날 자신의 신앙단체가 되돌릴 수 없는 잘못된 선택이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이해하고 깨달았을 때 낙심(落心)하지 않을 수 없다. 큰 마음먹고 되돌아갈 다리를 살펴보니 그 다리는 이미 세월의 변화 속에 사라졌기 때문에 진퇴양난(進退兩難)이자 벙어리 냉가슴 앓는 속사정과 같다고 한다. 그들은 잃어버린 젊은 청춘과 상처받은 긴 세월의 고통 속에 인생의 서글픔과 허무함을 가슴에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우 그들이 자신의 단체에서 나오기를 진정 원한다면 정신적 육체적 탈출구는 필요하다. 그에 관한 대응과 대체 방안은 최소한의 사회적 국가적 공동책임으로 열려져 있어야 바람직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들에게 기약할 수 없는 내일도 오늘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퇴로(退路)가 열려져 있도록 여러 방면의 전문적인 도움과 보듬어주는 손길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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