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단상속에

성역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학담(學潭) 2021. 1. 11. 22:48

성역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성역(聖域) 없이 침투해서 감염시키고 있어 인류가 긴장하고 있다. 그가 사람을 감염시키고 감염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연이어 전파시켜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신앙단체와 그의 지도자는 사람이고 병들면 모두 죽는 나약한 존재다. 그러한 단체는 성역도 아니며 그 단체에게 성역이라고 특권을 준 존재도 없다. 그의 지도자와 신앙인도 물론 평범한 인간이지 별개의 존재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땅위에서 사는 존재, 그 가운데 인간은 겸손해야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알고 깨우칠 수 있다. 선현들이 강조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대의에 귀 기울어야 한다.
지금도 자기들만의 성역이라고 외치던 신앙단체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신천지단체, 일부의 개신교단체. 광주의 불교단체도 감염되었고 전국의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두 코로나 19가 발생했다. 동서양의 신앙단체들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눈여겨보며 통찰(洞察)해 보자. 어떻게 봤는가? 한국의 일연정종, 일부의 가톨릭도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
일연정종은 일제 강점기 때 한국 불교를 일본불교로 전환(轉換)시키려고 앞장선 단체이며 "남묘호랭개교"로 알려졌다. 승려 니치렌(日蓮)이 창교한 단체이며 재가(在家)신도가 주축이 되어 사회적 기능에 참여하고자 한다.
가톨릭교회가 성역이라는 의미로 오직 한국에서만 성당(聖堂)이라고 하고 일반인도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그렇게 따라 부른다.
성역화(聖域化)가 세속화(世俗化)로 전환된 시기는 오래 되었다. 성역화는 이미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의 지혜와 자연과학이 성장·발전되면서 성역의 자리가 밀려나가고 성속일여(成俗一如)가 보편화 되었다.
서구의 지식인, 학자들은 알고 있다. 신이 어디에 있고 없고, 그는 누구인지? 바이블의 신, 그 외의 신은 누구이며 어떠한 존재적 의미인지 연구되었다. 서구의 근본주의 신학이 무너졌다는 뜻이다. 이슬람교, 힌두교 그 외의 단체는 어떠한가? 직시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발생한 수많은 바이러스가 여러 번 다양하게 발생하여 대유행이 되었고, 성역불가침 없이 전파되었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신을 부르고 기도하고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감염된 사람은 죽었다. 죽은 사람의 수는 수 천만 명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천지, 곧 자연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고 하였다. 이 말은 자연재해는 물론 세계적 대유행병 코로나와 어찌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리스도교 신학에 따르면, 왜 인간은 신의 종속물인가? 신은 인간을 신의 노예로 보는가?  과연 그러한가? 누가 그러한 논리를 만들어 지금까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상실시키는가?  다른 신앙단체도 마찬가지다. 모든 신앙단체의 교리는 특히 인간에 의해, 그 당시의 안목에 의해 만들어 졌다. 그 단체들의 지도자급의 분들은 21세기에 걸맞고 보편적 의식과 합리성에 부합되는 절차탁마의 과정, 정신계의 체험, 인류의 보편적 진리를 배우고 익히며 증득(證得)하여 글자 그대로 예컨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란다. 그들은 이웃을 내 몸같이 보살피는 박애사상의 실천행(實踐行), 보리살타(菩提薩埵, 菩薩)가 되고 다르마(dharma)을 깨우쳐 영원한 아트만(ātman)되어 순례자의 표상이 된다. 그래야 부활(復活)할 수 있고, 삼세불(三世佛)이 축원하는 니르바나(nirvāna)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2020.09. 09. 학담(學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