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그리고 내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기념일을 앞두고

학담(學潭) 2022. 5. 22. 14:57

5. 18 광주 민주화운동기념일을 앞두고-생명문화의 길을 살펴본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기념일은 수많은 사람의 노력에 의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21세기 생명문화의 길을 지향하고 있어 일정부분 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생명문화의 길은 끝임 없는 인간의식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 만인에게 공감을 준다. 과학적인 사고(思考) 의식과 탐구 능력은 자연과 삶의 조화능력을 발휘한다. 발전적인 인식의 숙고와 탄생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인간은 대자연과 합일(合一)할 수 있는 소우주(小宇宙)라는 철학적 의식은 위대한 궁구(窮究)의 결과물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것은 여야(與野)가 따로 없다. 지역 연고가 개입되거나 개인의 주장이 앞서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며 세계적인 안목에서 호응받지 못한다. 광의적인 차원에서 통찰적인 역사의 흐름을 주시할 수 있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더욱 중요시하는 역사인식이다. 자국의 역사, 타국의 역사 모두 대 자연의 이치와 섭리 속에 세계인이 함께 조명하고 있어 각국의 역사는 자연의 법칙 속에 변화와 성장을 반복한다.

 

태초(太初)부터 무한한 변화를 일으키고 변화 속에 새로운 변화의 양태와 질서를 발전적으로 생성하고 소멸시키는 영원한 대자연의 율려(律呂)가 자연의 법칙이다. 율려는 율동() 여정()의 줄임말이며, (陰陽)의 동(動靜)을 뜻한다.

우주의 영묘한 음()과 양()의 동(動靜)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와 조화를 형성하는 에너지(=기운)이다. 그 기운은 천지의 대덕(大德), 대혜(大惠), 대력(大力)을 가지고 있어 만물을 창조한다고 삼일신고(三一神誥) 신훈(神訓)에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대자연의 발현(發顯)현상이 율려(律呂)사상(思想)이며, 생명을 생()하고 살리며, 살릴 수 있는 상호 호혜적인 상생의 법칙으로 통찰(通察)되었다.

상생의 법칙은 생명 문화의 지속성이다. 공동체 사회문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보편적 삶의 여정과 역사적 과정이 담긴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시대적 생명 문화의 발아(發芽)와 발전은 만인경(萬人鏡)이 되어 국가의 정신 문화발전은 물론 세계문명사의 한 부분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렇게 스쳐 가는 마음의 단상을 붙잡아 잠시 나의 자리에 앉아있다.

 

많은 사람이 정치(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만큼 국민이 사회와 국가를 생각하고 염려하며 잘되기를 바라며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이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젊은이들의 피의 호소가 산천에 붉은 꽃을 피웠고 이제는 이팝나무의 흰 꽃처럼 승화되어 5월은 다시 새로워지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공언(公言)한 대통령직선제는 518민주화운동의 결과로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자유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의 개념과 이상 그리고 실천이 더욱 강조되고 정연(精硏)해지기 시작했다. 5.18정신을 통해 국내 정치와 국제사회의 변화를 주시하며 생활 문화와 문명의 길을 생각해본다.

 

우리가 당면한 현 정치의 실존과 실체는 어떻게 전개될지?

사회적 현상과 그 정치의 결과는 어떠할지?

코로나19 이후 국내국제정세의 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에 의한 유럽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남북한의 관계에 따르는 국제정세의 흐름과 영향력,

어떠한 판도(版圖)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

그 분야에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그저 조금 더 추이(推移)를 지켜보겠다고 보통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형성, 한국의 발전된 정치적 행보 등에 대한 참신한 분석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세계 패권의 주도권(Hegemonie)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다지기 위해 이미 시작되었다. 태평양 시대에서 신()태평양 시대, 동북아시아 시대로의 변화는 어떠한 중심축으로 전개될 것인가? 세계가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에서 살펴보아도 깊게 천착(穿鑿)하지 않고 시중의 언어처럼 중언부언(重言復言)해서도 안 될 것이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철학, 국정경영철학이 중요하다. 다 함께 올바르게 가야 할 국가와 국민의 길이 있다. 그 길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 길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분석, 통찰 의식을 가지고 통섭(統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논객들의 생각, 이해, 판단 등이 속 빈 강정처럼 공허하다 못해 난무(亂舞)하고 있다. 제각각 서로 다름이 있듯이 나름의 정치 이야기와 평가는 또한 다양하지만, 모리배(牟利輩)처럼 사실과 무관한, 억측에 불과한 괴변은 삼가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내용들을 알고도 모르는 체, 모르면서도 아는 체 이리저리 퍼서 옮기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각자의 생각이나 이해가 옳다고 스스로 판단되어 타인에게 공감, 공조 등의 뜻을 구하고자 암묵적으로 전하는 것은 무리수가 뒤따른다.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실관계를 중요시하는 공동체 사회, 공익사회, 밝은 문화와 문명의 시대를 추구하는 길에 저해 요소가 된다.

생명 문화의 본질인 예()와 덕목(德目)에도 합당하지도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무지(無知)한 까닭(所致)이라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밝아오는 태양을 앙명(昻明) 할 수 있어 상생과 생명의 문화를 창출(創出)하는 데 일조(一助)할 수 있다.

 

과거의 평가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으나 오로지 자신의 이해와 생각에 의한 것이라면 객관적인 판단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울리는 꽹과리 소리로 되돌아올 것이다. 성숙한 국민, 깨어 있는 국민이 다수(多數)이기에 소우주의 희망찬 내일을 소망해 보기도 한다.

 

대자연의 법도와 이치 그리고 순리(順理)에 따르는 섭리가 있어서 소우주는 대우주 일부라고 보는 인식은 고대 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우주와 대우주를 하나로 보고 선현들은 대동(장춘)세계,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라는 고차원적이고 통섭적인 이성을 공유했다. 같은 맥락에서 서양에서 정신문화의 꽃으로 활짝 핀 세계시민주의(世界市民主義, Cosmopolitanism)는 또한 전 인류를 동포로 보는 사상이다.

 

인류가 지역이기주의에서 탈피하고 각 민족의 문화, 전통, 독립, 이익 등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유와 공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인류가 인도주의 사상에서 연대하고 하나가 되는 사상이 성숙한 국민 의식, 세계인의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세계인의 의식 세계가 바르게 밝게 펼쳐지니 대자연의 법도가 그에 화답할 것이다. 하늘이 정한 도수(度數)와 뜻이 있다면 그 순리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대자연의 법칙이고 소우주의 길이다.

천지의 법도인 대자연의 흐름은 순환적 사계절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를 인지하고 체감(體感)할 수 있다. 눈과 몸 그리고 마음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은 이십사번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다.

화신풍(花信風)과 함께 이십사절기(節氣)는 달력에도 기록되어 있고 방송매체도 날씨를 전할 때 그 절기를 널리 알려준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적 질서를 모르는, 철모르는, 깊이 없는 외침과 논객만 다양한 분야에서 각양각색으로 드러나고 있어 불교의 용어인 이판사판(理判事判)이자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는 본래 용어가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야단법석은 불교의 용어로서 부처님의 설법을 펼치고자 실외에 설치한 연단(演壇) (자리) ()이다. 대중들은 정신세계 문화의 목마름이 야단법석에서 해갈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의지했다.

야단법석은 점차 불교문화의 터전에 여러 형태의 신앙 의식이 융합되어 복합적으로 전개(展開)되면서 다양한 부처의 형상이 조각(彫刻)되고 과거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불교 의례 문화도 함께 성장발전되었다.

불교문화는 역사, 세계사, 예술적 미학 분야 등에서 많은 가치를 품어내고 있다. 예컨대 전문가에 의해 현대기술과 장비가 동원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문화, 문명사적 의미를 재창출하고 있다. '야단법석'의 개념이 속세의 생활에서 탈() 성역화(聖域化)가 되어 가면서 일반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어 그 개념의 본질을 살펴보았다.

 

의지하고자 하는, 의타적(依他的)이고 제왕적인 정치사회문화권에서 탈피(脫皮)하고 직접민주주의(直接民主主義)가 세계적으로 전개되었다.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직접민주주의는 국민이 함께 생각하고 참여하기 나름에 따라 그 의미 또한 크다고 본다. 그와 연계된 의회(議會)민주주의는 국민 의식과 밀접하기에 국가의 대운(大運)과도 무관하지 않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보편적 생명의식은 더욱 성숙하였다.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통곡의 5월에서 이팝나무의 꽃향기처럼 승화된 정신문화는 국가적 문화의식으로 계승되었다. 그러한 의식을 가지고 사회변화를 시도하는 깨어 있는 사람들(국민, 시민)과 그들의 단체가 있다. 그들은 여러 형태의 모습을 가지고 등장했지만 앞으로 많은 긍정적인 역할이 국민의 눈앞에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사람이 문화와 문명의 꽃을 피우고 길을 만든다. 문화와 문명은 또한 사람을 만들고 사람의 길을 제시한다. 대한민국의 유구한 문화와 문명이 계승발전되기를 기원한다.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온고이지신(溫故而之新)하는 분들이 실용주의 관점에서 실천 사상을 가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어서어서 나오시길 기대한다.

 

모든 분이 오늘도 내일도 항상 건강, 행복하시길 심축(心祝)한다.

 

 

2022. 05. 16 학담(學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