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단상속에

빛은 동방으로부터

학담(學潭) 2022. 5. 22. 15:32

 

독일의 한 영성수련자와의 대화

 현대 지정학적 측면에서 서방세계의 맹주였던 옛 로마가 빛은 동방으로부터라고 말했다. 뒤 집어 보면, 정신문화의 빛이 동방인 아시아에서 발흥되어 서방으로 넘어 갔다고 생각해 볼만하다.

여기서 아시아라는 말도 해 뜨는 동쪽을 의미하는 것으로 헬레네 사람이 붙인 이름이다. 대자연의 이치인 일출과 일몰의 섭리와 같이 인간의 정신적 태양인 큰 종교들도 대부분 동방에서 일어났다.

 종교학자들이 아시아를 벗어나서 일어난 종교가 없다라고 흔히 말하는 것은 종교발생의 중심지인 아시아를 예찬(禮讚)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아시아의 서쪽 끝 지역인 동반구(東半球)와 서반구의 접경지대가 되는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예수가 탄생했다. 그의 역사적 길은 구도적 삶으로 유럽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고 그의 사상은 점차 영성의 성화불이 되어 예수(야소耶蘇)교가 발생됐다.

그 당시의 팔레스티나지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대주의 인후지대(咽喉地帶)이며, 문화와 문물교역의 창구를 대변하는 중심지역이기도 하였다. 그러한 곳에서 예수교가 유럽인 헬라, 로마, 프랑스, 독일, 영국 등으로 진출되어 천여 년 동안 문화의 꽃을 피우다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들어갔다.

 미국에서 다시 기운을 모아 충전된 문화세력이 마치 세계일주를 하듯이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로 되돌아왔다. 예수교사상의 정신적 빛이 동방에서 나와() 서방으로 퍼졌으나 다시 동방으로 들어와 끝맺음()을 이루고자 정신문화의 본향으로 다시 회귀될 것으로 보인다.

 예수사상의 꽃이 특히 한국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게 만개되어 있어 서방의 그리스도교인은 그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종교문화적인 배경을 포괄적으로 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서양의 한 정신(영성)수련자와의 만남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