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eligion의 어원과 이해
religion의 개념을 제일 먼저 사용하고 그 의의를 설명한 학자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43)였다. 예수 이후 그리스도교의 교부철학(敎父哲學)자 락탄티우스(Lactantius; A.D. 250~317)는 키케로가 정의한 religion의 개념을 신앙적 차원에서 다르게 해석했다. religion의 개념에 관한 락탄티우스의 해석은 키케로와 어떻게 다른가를 먼저 살펴본 다음에 문화(文化)와 culture의 차이점과 특징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키케로(Cicero, B.C.106~B.C.43)의 설명 : religere ----> re + ligere
religion의 개념은 라틴어 렐리기오(religio)에서 유래되었다. 명사(名詞) religio의 동사(動詞)는 렐리게레(religere)이다. religere는 re(레)와 ligere(니게레)로 분리된다. Marcus Tullius Cicero의 저서 『De natura deorum(신의 본성에 관하여)』 2장 72쪽에 religio(렐리기오)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키케로는 religio의 개념과 출처 그리고 의미 등을 로마의 관습법(慣習法)에 의해 다음과 같이 사용되었음을 설명했다.1)
렐리기오(religio)의 동사 렐리게레(religere)는 (초자연적인 현상세계를 경외(敬畏)하는 마음으로 느끼지만, 잡거나 만질 수 없는 그 무엇을) 관찰하다, 살피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즉 religere의 의미는 초월적 대상이거나 자연의 기운(힘) 등을 신중하게 다시 살피다, 관찰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원론적인 의미에서 키케로는 religere의 개념이 re(다시)와 리게레(ligere; ~을 잇게 한다, ~연결하다)의 합성어라고 했다. ‘religere’의 반대어는 네글리게레(negligere; vernachlachlässigen, 등한시하다, 소홀이 여기다, 업신여기다, 얕보다, 내버려두다)이다.
키케로는 로마인은 로마대제국의 통치자인 황제를 신적 존재로 생각하였고 그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보았다. 그 당시 황제를 제외한 다른 대상들에 대한 예배나 제식(祭式) 또는 근행(勤行) 등은 로마의 관습에 위배되었다. 만약 그러한 행위가 발견되면 중요 관찰대상으로 파악하고 그 무엇과 연관되어 있는가를 면밀하게 살피고 다시 관찰한다는 것이 렐리기온(religion)이다. 그는 그 어떤 지존하고 존엄한 존재에 대하여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재삼 경의를 표하는 것이 또한 religion이라고 규정했고, religion은 ‘신께 다시 삼가 경의를 표하는 것’2)이라고 확대 해석했다. 여기서 신은 당시 신적 존재로 추앙받고 있는 로마 황제를 지칭한 것이다.
각주
1) Bertholet, Alfred 『Wöterbuch der Religionen』, Alfred Kröner Verlag Stuttgart 1985, S. 503~504
2) Kwiatkowski, Gerhard(Hrsg), 『Schülerduden “Die Religionen"』, Deutschland Mannheim, Wien, Zuerich 1997, S. 358~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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