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조선왕조(1392~1910)가 단일 집권체제로서 500여년 이상 지속되었다. 하지만 세계 역사 속에 500년 이상 지속된 단일왕조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나마 에스파냐 왕국(Reino da Espanha)이 500년 째 이어가고 있으나 한 집권체제가 500년을 지배한 것은 물론 아니다. 나폴레옹의 형 조셉 보나파르트(Joseph Bonaparte)가 에스파냐에서 왕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굳이 더 찾아본다면 오스만 투르크(Osman Turk)가 600년째 지속되고 있었으나, 이 또한 제국일 뿐 단일 왕조는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단일집권체제의 왕조가 한국역사에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700여년의 고구려와 백제의 왕조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1000여년의 통일신라왕조가 있었다. 그 어느 누가 집권 왕조시대의 수많은 한국의 위인들이 그 당시의 세계적인 인물들보다 뒤떨어진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④ 단군 고조선사로부터 이어져 온 한민족의 정착문화와 지역적 특색과 풍토를 바탕으로 성장된 토착문화는 역사적 연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 문화를 나무로 비유한다면 ‘문화나무’의 뿌리가 문화토양에 깊고 넓게 활착되어 사상적으로 고유성과 유구성이 존재한다. 그와 더불어 천지인(天地人)합일사상은 삼수(三數)사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독특하며 일심(一心)의 세계에서 합리적인 정신세계와 자연관을 형성했다. 그러한 사상체계를 바탕으로 한 정신문화가 세계적인 문화와 문화재를 탄생시킨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귀결이다.
유구한 역사적 환경과 토착문화에서 잉태된 문화는 양질의 문화토양을 일구어 낸다. 좋은 문화토양에서 형성된 정신적 물질적 자양분은 더욱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고 다듬어 나아가면서 국가와 국민들의 다채로운 삶과 의식의 세계를 풍요롭게 했다. 그러한 문화의 융성함과 웅비함은 비유하건대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의 꽃들을 조화롭게 만개(滿開)시켜 풍성한 열매들을 맺게 했다. 찬란한 역사적 문화와 문화재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 외에 고인돌문화, 제단문화(祭壇文化)뿐만 아니라 1935년 랴오닝 성(遼寧省) 츠펑 시(赤峯市) 훙산(紅山)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홍산문화(紅山文化, Hung-shan culture, 약 7000~8000년 전)로 분석되었다. 홍산문화가 전문가들에 의해 선사(先史)시대의 문화로 분석되면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홍산문화가 또한 동이족의 문화로 알려지면서 고조선 상고사연구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이라고 하였던 강의내용과 왜 그러한가에 대한 자유로운 문답의 과정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그것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더욱 성장 발전시킨 민족은 어떤 민족이며, 세계화시대에 문화강국으로서 선도할 수 있는 국가와 민족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직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의 과학문화 가운데에서 문화강국의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들어보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해시계, 물시계, 자격루, 신기전(神機箭), 거북선, 동의보감, 성리학 등이 있다. 한글은 오늘날 세계인들이 배우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형, 무형의 문화재들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와 같은 문화에는 열성조(列聖朝)님들의 지혜와 선현들의 숨결이 담겨 있어 국가와 문화인에게 생명의 활력소를 제공한다. 그것은 다양성 속에 일원성, 일원성 속에 다양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한국의 고유문화다.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이 조화롭게 융화되어 민족의 유산이자 자산으로 재탄생한 것이 한국의 문화이며 문화재이다. 한국 종교문화의 본질이 부분적으로나마 설명되었다. 이 모두가 종교문화의 토착화를 이루었고 한국인의 종교(심)성4)을 조화롭게 융화시켰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공기와 같은 생명(生命)의 요소이기 때문에 공동체사회에서 상생의 문화로 진화하고 발전되어야 한다. 문화의 본질이 생명체와 같아 생물(生物)의 모습으로 비유한다면 문화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성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연환경의 조건과 인간의 관심사다. 종교문화경영(학)에서 사용된 문화나무의 개념은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적인 차원에서 공동체사회의 생물과 같은 모습으로 자주 설명되고 있다.
각주:
1) 불연기연의 개념은 동학의 교조 최제우의 동경대전(東經大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개념은 사물에 대한 고찰 방법론이다. 동학과 천도교의 관계가 상호간에 반대 입장 같으나 역설적으로 반대일치(反對一致)라는 현상학적 모습을 설명한 논리이다.
2) 안병로, 『그리스도교의 검과 평화』, (지성사, 서울, 2016), 제 11장 종교의 힘과 힘의 종교 참조바람
3) 안병로, 『그리스도교의 검과 평화』, 지성사, 서울, 2016, 91~142, 239~256쪽 참조바람
4) 이 책의 제 3장 하늘(天)사상과 종교성 Ⅱ. 한국인의 종교(심)성 참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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