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문화토착화과정에 대한 소고
모든 단체마다 나름대로의 문화적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단체들이 성장ㆍ발전하면 그들의 문화를 타 지역(他地域)으로 전파하여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화전파가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관계로 진행되어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반응과 호감을 가질 수 있다.
문화토착화과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화의 사회적 학습화단계는 대내외적으로 맞이하는 공개적인 시험무대인 동시에 문화나무의 잔뿌리가 점차적으로 많이 생성되는 시기가 된다. 서로 간에 좋은 반응과 호응으로 화답하면 기존문화의 토양에 문화나무의 뿌리가 잘 활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 뿌리가 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그 지역의 문화토양으로 덮어주고 풍토와 특색에 따라 적응하고 순응하여 동화되어야 한다.
기존 공동체사회문화의 영역에서 사상적 소통과 호흡을 함께 하는 문화동화와 조화의 과정이 순조롭게 이수되었다면, 문화토착화과정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세월의 풍파를 극복하며 장성한 문화나무는 정신문화의 공존영역에서 소통하며 생명문화를 창출하는 문화광장에 이르기까지 인생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준다.
그림 30 → → → → 그림 31
① 세계 (종교)문화경영의 길은 문화토착화를 이루는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순례자가 가야할 아주 먼 길로 비유된다. 그 길 또한 가시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미확인된 희망의 길과 같아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토착화의 과정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지라도 다양한 사회적 국가적 난제가 중첩된 위기상황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모든 역량을 다하여 국가의 한 정신문화로서 민족의 동질성에 동참하여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도덕적 책임의식이 뒤따른다. 예를 들면 계절의 변화처럼 찾아오는 시대상황분석과 그에 연관된 국가적 또는 사회적 공동참여 및 대응차원 등은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當面課題)이며 성숙의 열매를 지향하는 상생의 길이 된다. 다음의 그림은 장성한 나무의 문화상황화와 문화토착화의 공유영역, 생명문화의 광장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② 어떤 지역에서 토착화과정에 이르기까지 고진감래(苦盡甘來)을 체험하며 장성한 문화나무가 그 지역의 사회적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또 다른 새로운 시험무대위에 놓여있는 상황이 되지만 그 반면에 발전적인 변화의 길이 될 수 있다. 그는 그와 같은 시대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기존 공동체사회와 적극적으로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그 문화나무는 시대적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름대로의 자정(自靜)과 숙고(熟考)과정을 거치면서 공동체사회와 국익을 위한 결단과 행동을 내릴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 어떤 단체가 가시적인 이해타산을 고려하여 우선(優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현존하고 있는 그 지역의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공동체사회에 오래 동안 쌓아올린 공덕과 노력은 숙련(熟練)된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어 역사적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은 그 지역에서 그동안 정성스럽게 다듬고 가꾸어 온 각자의 문화나무를 그 지역의 기존 문화토양에 이종(移種)하듯이 옮겨 심어 놓는 대의적 상황과 같다. 모든 것을 걸어야 죽음의 길에서도 살수 있다는 신념이 생긴다. 그와 같은 신념과 결단은 장성한 문화나무가 국제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때로는 자신을 온존(溫存)하게 캐내어(그림 30) 과감(果敢)히 기존 공동체사회문화의 광장에 이종하는 것(그림 31)과 같다. 이종한 다음에는 철저한 관리가 뒤따른다.
공동체사회문화의 영성적 광장에 단장(丹粧)되어 있는 문화나무를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필요한 요령은 일반적으로 나무 심는 과정이나 이종 후 관리과정과 동일하다. 적정량의 물을 공급하고 성의를 다하여 나무의 가지쳐주기(전정 剪定)를 하는 것은 뿌리에서부터 수분증발을 최소화시키고 잔뿌리가 새로운 토양에 잘 내려 활착(活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문화나무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오직 1년 동안은 가능한 물만 주어야 한다. 특히 비료와 같은 성장촉진제는 오히려 뿌리가 활착하는데 방해가 되고 과하면 나무가 죽을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이러하듯 비록 문화토착화단계에 들어 있다고 판단되어도 종교문화경영의 진행과정에는 여러 형태의 시대사조와 역사적 문화상황화들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불어오는 다양한 바람처럼 일어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공동체사회문화의 광장에 이종된 문화나무의 뿌리가 주변 환경을 극복하고 활착하는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나름대로의 기능과 역할을 다시 인정받아 역사적 공동체사회문화의 전당(殿堂)에 오르게 된다.
국민과 함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는 문화나무는 상황내존재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어느덧 상황-외-존재로 성장되어 공공의 문화광장(廣場)에서 생명의 심호흡(深呼吸)을 함께 하는 것(그림 31)으로 비유된다. 그 위상은 국제적인 금자탑의 상징으로서 상황내존재이자 상황외존재가 되어 문화토착화의 성숙단계를 이루게 된다. 또한 그 문화나무가 시대문화사(文化史)라는 연단(演壇) 위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은 역사적 존재로서 도덕적 책무를 다하고 물심양면으로 협조하며 동참한 행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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