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종교문화경영학-단계와 과정

13. 종교문화경영의 13단계 2) 한국 개신교의 토착화과정과 문제점 ① ~②

학담(學潭) 2019. 9. 17. 08:31

2) 한국 개신교의 토착화과정과 문제점


한국의 개신교는 미국 개신교의 선교(宣敎)정책, 선교사, 신학사상, 청교도사상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미국 개신교선교단체가 형성되기 이전의 청교도인(淸敎徒人)과 원주민 인디언의 관계를 먼저 밝히고 한국 그리스도교의 토착화과정과 문제점 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청교도(Puritans)의 악행과 만행이 그리스도교의 죄악사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올바른 비판적 이해와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함양하는 것은 내일의 비전설정을 위해 필요하다. 



① 청교도(Puritans)에 대한 비판적 이해


16세기 후반 서로마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의식에서 벗어나 영국 교회의 순결(purify)과 근면검소를 생활신조로 주장하며 형성된 단체가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ommunion)다. 성공회의 명칭은 사도 신경에 나오는 sanctam Ecclesiam catholicam〔거룩하고(聖) 보편된(公) 교회(會)〕라는 구절을 한자(漢字)로 표현한 것이다. 


청교도는 서로마가톨릭에서 분파된 영국 성공회의 개혁을 더욱 철저하게 실천하고자 한 성공회 내부의 세력과 그 흐름에 동조한 프로테스탄트의 각 파를 통칭하는 용어다. 청교도는 영국에서 성공하지 못했으나 미국으로 망명 또는 이주한 청교도 교인들에 의해 형성되어 미국에 정착되었다. 


미국 개신교단체는 청교도의 사상과 정신을 승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청교도는 미국본토(本土)의 본래 주인이자 원주민 인디언들을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강제로 몰아내고 아메리카합중국을 세웠다. 바이블 구약에 등장하는 신 야훼의 이름으로 전쟁이 정당화 되었듯이 청교도는 신의 이름, 예수의 이름으로 야만적인 수탈, 강탈, 착취, 그리고 대량 학살 등을 통해 인디언들의 모든 것을 약탈했다. 그들 가운데 목숨을 부지한 원주민은 청교도인의 노예(奴隸), 농노(農奴)로 살아야만 했었다. 그리스도교와 청교도는 “사랑은 율법의 완성”(롬 13:10)이라는 평화의 복음을 버렸다. 그 반면에 그들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전쟁은 여호와에 속한 것”(삼상 17:47),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 24:8) 시대로 돌아가는 이중 잣대가 사용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가 추구하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화보호차원에서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인디언의 후손들은 현재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해진 그러한 한계내존재상황에 대해 세계 지성인들의 혁신적이고 발전적인 종교문화경영대책과 재발방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② 청교도와 한국의 그리스도교


한국 개신교인은 미국 청교도인의 정신과 행위 그리고 문화가 과연 복음적이고 인류의 보편적인 차원에서 예수의 뜻에 따른 것인가? 청교도는 예수의 박애(博愛)와 평화사상을 전하는 복음주의(福音主義)자였는가? 그 복음은 산상수훈 팔(八)복음과 유관한가? 이와 같은 질문 등에 대하여 그는 진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지식인들은 청교도가 인디언을 학살한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더 많이 내놓는 이유는 무엇인가? 청교도는 선교정책의 미명아래 신의 이름으로 원주민 인디언을 야만인으로 취급하고 무참하게 살해하면서 그의 땅을 빼앗고, 피 흘린 그 땅에 교회를 세우고 예수를 찬양했다. 그 땅에서 수확한 곡물을 천상의 신께 제물로 올리는 행위가 추수감사절로 정착되었다. 한국 개신교단체가 미국의 추수감사절행사를 수입하여 신앙의 범례로 지키고 그 뜻을 교회에서 예배행위를 통해 기리고 있다. 


청교도의 추수감사절(한국 11월 셋째 주 일요일)은 신약(新約)가운데 특히 예수의 전언(傳言)이 담긴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청교도가 구약(舊約)의 메시지(출 23:16, 34:22 레  23:34-43, 민 29:12-40)를 첨부시켜 만들어 낸 청교도문화이기 때문에 예수의 전언(傳言)과 사상에 일치되지 않는다. 그 문화는 전쟁, 파괴 그리고 승리를 자축하는 미화된 문화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청빈한 삶을 살았던 예수가 이웃 사랑을 설파하였고 스스로 자신이 ‘율법의 완성’(마 5:17)이라고 했다. 미국의 청교도문화는 예수사상과 멀고 괴리가 있으나 한국 개신교의 문화로 일정부분 정착된 것은 기이하기만 하다. 따라서 한국 신학사상은 아직도 미국의 청교도사상과 신학에 의존된 여러 형태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의혹해소의 방법은 오직 예수신앙공동체만의 카르텔(Kartell)에서 벗어나 역사적 상황 내ㆍ외적 존재임을 파악하고 혁신적 문화경영과 인재경영의 길을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