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리스도교회사와 전쟁사의 관계
서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敎皇) 우르바누스 2세(Urbanus II, 1035~1099)는 신앙의 대상이자 신의 아들 예수의 이름으로 1차 십자군원정(1095~1099)전쟁을 일으켰다. 그 전쟁의 원인과 명분은 예수의 무덤이 있는 곳 곧 성지탈환이다.
11세기 중엽에 이슬람 제국의 세력이 현재 이라크의 바그다드 지역까지 점령하여 다스릴 정도로 강성해지면서 그리스도교의 예루살렘 성지순례가 방해를 받게 되어 성전(聖戰)의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그 전쟁(1095~1270)은 학자들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나 근 200년 동안 여덟 차례 이상 일어났다. 그리스도교국가들이 연합한 1차 십자군원정전쟁은 승리였다고 하지만 그 이후의 전쟁들은 이슬람군의 치열한 반격(反擊)으로 패전했다고 본다. 그 가운데 1차 십자군전쟁은 가장 처참했고 잔인했으며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가톨릭제국의 통치 및 신앙경영은 바이블 구약에서 설명된 신 야훼(Yahweh)의 다양한 형상을 본받은 것처럼 보인다. 유일신 사상으로 무장된 가톨릭제국의 십자군원정전쟁은 유럽교회사에 남겨진 참혹한 악행이며 인류문화사에 야만적인 역사적 사례로 기록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그리스도교회사에 정통과 이단을 구별하고 척결하고자 벌어진 교리논쟁은 예수를 가운데 두고 분쟁으로 점화되어 유혈(流血)전쟁으로 번져 유럽의 전쟁사이자 교회사가 되었다.
그리스도교를 신봉하는 서구의 각 나라는 그리스도교회사의 범주를 벗어나서 자국의 보편적 역사가 있었는지,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종교문화사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유일신 신앙과 religion전쟁을 논하지 않고는 서구(西歐)의 교회사와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된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예수의 본래 가르침과 그리스도교로서의 보편적 기능이 크게 상실되고 변질되어 서구의 교회사가 전쟁사가 되었고 그 전쟁사가 또한 서구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서구 그리스도교의 교회사(敎會史) 중에 인디언의 학살과 약탈 등은 식민주의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류문화사의 통찰적인 안목에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미국 등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사죄하고 차원 높은 혁신경영을 통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본래 예수가 주장한 이웃 사랑의 깨달음과 실천의 길이며 예수사상을 부활시킬 수 있는 첩경이 된다. 그와 같은 주장과 논리는 그리스도교에서 자랑하는 최고의 권위가 담겨있는 바이블 신약에서 찾을 수 있어 정리해 보았다.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박애사상, 빛과 소금의 사명, 용서와 원수사랑,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마 3:8)고 한 것은 예수의 지상명령이자 그리스도인의 보편적 실천의 길이자 십자가의 도를 설명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약 2:26)고 기록된 것은 실천이 그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서구 그리스도교회사에 발견되는 잔혹한 원주민학살 사례는 교회사 자체에서도 발견되는 죄악사다. 그것은 교회사와 인류역사를 구별하는 차원에서 설명된 것이며 인류문화사적 문제의식과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의 반성과 회개에 합당한 열매 맺기 그리고 재발방지차원을 촉구하는 것은 성찰적 차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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