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 – 보편적 사회 가치 창출과 환원

2. 역사인식과 종교문화경영 – 종교(심)성 탐구에서부터 2) 불교(佛敎)문화

학담(學潭) 2019. 9. 18. 08:23

2) 불교(佛敎)문화


서력기원 372년 고구려시대에 전파된 불교는 점차적으로 연기론(緣起論)을 정착시키면서 윤회(輪廻)와 업보(業報)의 소멸(消滅)이 왜 중요한 가를 설파했고, 만유생명체에 대한 자비심(慈悲心)을 심어주었다. 삼국시대의 불교가 국교로 격상(格上)되면서 국가경영철학의 한 분야인 국민의 정신문화경영으로 승계되었다. 이에 탄력을 받은 불교는 기존종교문화와의 조화로운 융화와 토착화과정을 지속시켜 가면서 한국불교의 특성으로 성숙되었다. 삼국시대이후 고려시대에도 불교는 국교로 승계되어 불교문화의 전성기는 이어졌다. 


① 고조선시대의 선교(仙敎)사상과 선교의 종교문화의례가 고려 중엽(中葉)에 이르기까지 불교행사에 융화되어 그 맥락을 이어갔다. 그것은 연등회(燃燈會)와 팔관회(八關會)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가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거행되었다. 연등회와 팔관회가 551년 신라 진흥왕 시대에 국가행사로 열렸다고 삼국사기에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행사는 불교의 발생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직 한국불교의 독특한 문화행사였다. 따라서 불교문화행사가 국가적 차원에서 호국불교로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킬 수 있었던 추동력은 고대 중원고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치사회문화와 선교(仙敎)의 사상과 관례 등을 받아들인 결과물이라고 판단된다.

 

② 화엄종(華嚴宗)의 승려 각훈(覺訓)은 고려의 고종(高宗 재위 1213~1259)의 왕명을 받아 1215년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을 편찬했다. 해동고승전은 승려(僧侶)전기(僧傳)를 다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그 책에는 삼국시대 고승(高僧)들의 전기가 기록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 그 당시의 역사와 종교문화를 다소나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시대의 불교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이 자비사상뿐만 아니라 원융(圓融)사상이 존재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 사상은 모든 존재가 각기 다른 형상으로 여럿이 드러나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하나(一卽多 多卽一)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 사상은 또한 단군의 홍익ㆍ홍제사상과 연계된 삼일(철학)사상이라는 큰 틀에서 호국불교의 이름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승계한 것이라고 본다. 


삼일(철학)사상은 여러 종파의 모순과 상쟁(相爭)을 뛰어 넘어 통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조화로운 융화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그와 같은 통합사상은 다시 정신문화의 광장에서 소통하고 있는 대중성, 공공성과 그리고 유구(悠久)함을 이루고 있어 불교문화경영학의 핵심이 원융(圓融)사상으로 발전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불교의 원융사상에서 미토스(mythos)의 발견은 정토(淨土)의 세계다. 정토란 예토(穢土; 속세, 괴로움이 가득한 세상)의 반대 개념이며, 즐거움만 있는 곳(樂有)이라는 뜻에서 극락(極樂)이라고 한다. 예토의 세상을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한다. 정토사상은 불교공동체사상으로 발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