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인에게 올리는 글

6. 종교(宗敎)와 Religion의 차이와 다른점

학담(學潭) 2019. 11. 2. 12:55

6. 종교(宗敎)와 Religion의 차이

 

고대로부터 많은 현철(賢哲), 성인(聖人)들은 인류(人類)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었다. 그들의 어록(語錄)을 모아 편찬된 것이 동양의 한자(漢字)문화권지역에서 경전(經典)이라고 표현되었다. 경전의 개념은 잡서(雜書)가 아니라 경서(經書, 책들 중에 책)라는 뜻이다. 그 뿐만 아니라 경전의 내용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을 발견하여 실생활과 직결된 가르침()이 종과 교()()로 표현되었다. ()의 개념에는 유일신의 존재와 신앙이 없으나 Religion의 개념에는 그러한 존재와 신앙이 있다.

Religion의 개념이 19세기 일본에서 종교(宗敎)’로 번역되었고 한국은 그렇게 번역된 개념을 가감(加減)없이 수용했으나 그 번역은 오역(誤譯)이다. 종교의 개념은 원론적(原論的)인 관점에서 인간의 보편적 정신사상과 연계된 자연스러운 도덕적 생활규범과 문화이자 사상단체를 의미하지만 어떠한 유일한 신앙(信仰)의 대상을 의미(意味)하거나 전제(前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 반면에 religion의 개념은 창조주 유일신을 내세우는 특정한 신앙단체를 뜻한다. 그 신앙단체는 신(god)과 인간과의 관계와 질서에 관한 특수 교리(dogma), 신조(credo) 및 신앙고백을 주장한다. religion의 개념이 근대화(近代化)시대부터 지금까지 종교와 동일한 의미로 널리 통칭(通稱)되고 있으나 동일하지 않고 상호간의 분명한 차이점과 특성 등이 있어 명백히 분리구분시켜 사용되어야 마땅한다.

 

종교의 개념과 의의에는 여러 사상단체와 신앙단체 그리고 유일신 religion신앙단체가 포함되어 있다. 영국의 과학자로서 잘 알려진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51)경험할 수 있는 것과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하라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에서 미스터리의 세계는 신비의 세계로, 미래세대의 탐구영역으로 남겨두자는 것이다. 종교적 신비와 우주적 신비는 신비 그대로 그 영역의 여지로 남겨두는 것은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아닐까 한다. 오늘날 언어정보처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듯이 외국어는 자국어로 가능한 정확하게 번역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번역하기가 난해하면 차라리 원어(原語)를 자국어의 발음으로 전환시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건대 religion은 라틴어 또는 독일어 발음 그대로 렐리기온(Religion) 또는 영어발음에 가까운 릴리젼이라고 말하고 기록하는 것이 본래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아서 무난하다고 본다. 그 외에도 새롭게 형성된 신앙단체, 보편적 종교 및 종교문화에 관한 개념정리가 바르게 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그에 대한 올바른 언어정보처리와 공유를 위해 종교와 religion의 본질과 속성은 물론 그의 어원과 유래, 개념 및 그리스도교회사형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설명과 관찰의식이 필요하다. 서구그리스도교의 사상과 논리의 틀에 벗어나 통찰적인 안목을 가지고 분석되어야 역사적 주체성과 정체성 등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잘못된 번역은 바로 잡아 정명(正名)사상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에 서로마 가톨릭이 서학(西學)으로, 개신교가 전파한 예수의 가르침이 야소교(耶蘇敎) 차후 예수교로 기록된 것은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다. 동양의 자연철학적인 사상단체(=종교)에는 선현(先賢)의 정신적 가통(家統)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선가(仙家), 유가(儒家), 불가(佛家), 도가(道家)사상이 있고 그와 연계된 학파(學派)가 형성되었다. 그러한 사상단체들은 자력(自力)적으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기능과 역할을 담당했다. 그 반면에 유일신께 의지하여 죽은 다음에 최후의 심판과 구원 그리고 부활을 기대하는 타력(他力)적 신앙단체가 religion이다. 유대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이에 속한다. 그리스도교는 삼위일체론을 주장하고 있으나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삼위일체론이 없다. 이슬람교는 예수를 신 알라가 보낸 선지자로, 마호메트를 마지막 선지자로 그리고 유대교는 예수를 오직 역사적 존재로 본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로 믿고 구복적인 신앙(=죄의 탕감, 구원, 천국, 지옥, 부활, 영생)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슬람교의 교리와 신조는 이슬람제국을,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신조는 그리스도교대제국의 통치와 문화경영의 핵심이 되었다. 이에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된 종교와 특수개념이자 유일신 신앙단체로 제시된 ‘religion’의 의미는 서로 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religion의 개념이 신앙고백적인 차원에서 정의된다면 그것은 만인에게 공감을 줄 수 없다. 그 반면에 종교는 자연 철학적인 사상과 생활문화를 상호간에 연동될 수 있도록 교육과 학습을 병진시켜 공감대를 형성시키기 때문에 세계적인 보편성과 공공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종교의 본질(本質)과 속성(俗性)은 원천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지 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보편적이고 포괄적 의미로 사용된 종교의 개념은 사상단체, 신앙단체 그리고 유일신 religion단체 모두를 포함하고 있어 religion의 상위개념이라고 본다.

유일신을 담보로 하는 religion의 절대성, 고유성, 도덕성 및 가치성 등이 국가와 사회적인 관점에서 성찰적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나 그리스도교국가는 religion의 개념과 본질 그리고 속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20세기에 이르러 religion의 개념과 의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신학적, 종교(철학)인 차원에서도 접근되었다. religion의 개념이 신학적 해석에 따라 religion의 본래 의미와 어떻게 다르게 사용되었는가는 이미 밝혀졌다. religion이 무엇이라고 정의(定義)하는 것보다 먼저 ‘religion’의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의미는 무엇이며, 그러한 용어가 왜, 무엇을 위해 어떤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사용되었는가를 재고해 보아야 한다. 절대적 신념체계로서의 유일신신앙, 신앙고백론을 앞세운 그리스도교의 religion은 다른 세계의 타() 신앙단체, 사상단체의 인생관, 세계관 및 우주관 등을 제대로 볼 수 없고 분석할 수도 없다.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해석학적 방법으로 religion의 어원(語源)과 본래 의미와 속성이 밝혀져야 한다.

 

 

 

♣ 보다 자세하고 세부적인 분류와 검토는 불로그의 글 목록 제 1장 종교(宗敎)와 Religion에서 다루었으니 확인하고 참조하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