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종ㆍ교(宗ㆍ敎)자의 분석
언어와 문자에 민족의 혼과 문화의 뿌리가 깃들여 있듯이 ‘종(宗)’과 ‘교(敎)’자(字)의 개념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가? 종ㆍ교(宗ㆍ敎)의 개념을 분석하는 것은 종교, 종교문화 그리고 종교문화경영의 본질과 목적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종교의 의의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마루 종(宗)자는 산으로 비유하면 산의 최정상 봉우리이며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으뜸이 되는(宗) 최고의 가르침(敎)이 원론적으로 종ㆍ교(宗ㆍ敎)다. 종(宗)’과 ‘교(敎)’자(字)의 개념은 본래 선현들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학습(學習)하고 깨우치기 위해 사용된 교육방법론의 핵심 주제어다. 그들의 가르침을 존중하면서 따르는 학인(學人)의 정신적 사상적 계보(系譜)는 혈통(血統)이 아니라 일반적인 정신적 학통(學統) 또는 가통(家統)을 이루고 있다. 그의 계보는 이미 위에서 설명되었듯이 선가(仙家), 유가(儒家), 불가(佛家) 그리고 도가(道家)라고 표현되고 있다.
종교(宗敎)의 개념은 결국 정치사회문화, 예술, 체육 등의 모든 분야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으로 으뜸이 되는 가르침을 의미하기 때문에 교육문화의 실체이자 교육경영의 목적으로 귀결된다. 나아가 종교(宗敎)의 본질과 의미는 인류문화의 차원에서 항상성, 불변성, 객관성, 보편성, 대중성 그리고 유구성 등을 포함하고 있어 가르침 중에 ‘으뜸이 되는 가르침’ 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와 같은 가르침을 사상가는 궁극적인 진리라고 표현했지만 진리의 대상이 신앙의 대상은 아니다.
가르침의 핵심들이 시대적 변화의 관점에 따라 나름대로 다양하게 해석되어 여러 형태의 학파(學派)로 나누어지게 된다. 그러한 학파가 때로는 각양각색의 경로를 거쳐 신앙의 대상 즉 신적 존재를 선정하고 신앙인의 무리를 결성하여 본래의 학파에서 분파(分派)되면 하나의 신앙대상의 교파(敎派)이자 새로운 신앙단체가 형성된다.
신앙공동체의 교파가 신앙인의 계보를 만들어 신앙대상과 방향 및 목적 등을 체계화, 제도화시켜 성장되면, 본래 종교의 진면모는 사라지고 신앙단체 및 특수한 신앙단체(religion)로 드러난다. 신(神)의 개념과 의미가 궁극의 진리이자 유일신, 신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religion단체와 그 외의 신앙단체가 지속적으로 형성, 분파되었고 그 가운데 어떤 단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변화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서구에서 The God의 의미는 유일신(唯一神)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약에서는 야훼(Yahweh)였다. 유일신 중심으로 형성된 그리스도교대제국의 공동체가 religion이다. religion의 개념이 종교(shûkyô, 宗敎)라고 번역된 시기는 19세기 말 일본의 메이지(明治)시대라고 알려졌다.1) 그와 같이 번역된 개념이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한국으로 직수입되어 사용되었고 지금은 고착화된 상태다.
하지만 ‘종교(宗敎)’의 개념과 의의가 유일신 중심의 신앙단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religion’의 개념과 의의와 일치하지 않고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아래의 여섯 가지 사례(1.~6.)에서 살펴보고 결론은 Ⅳ. 종교(宗敎)와 Religion의 개념사용시기의 단락에서 종합적인 내리고자 한다.
참고사항:
일본의 일부 사학자들은 1854년 미일(美日)화친조약이 미일정식수교이자 일본의 근대화시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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