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는 들꽃들이 군락(群落)을 이루고 있으나
산에는 산꽃이 예전처럼 보기 힘든 세상이다.
그 꽃들의 자태와 향기가 없지는 않으나
천태만상처럼 다양하여
취산(聚散)의 인과(因果)가 바람에 불려 날려가는 그 무엇과 같구나.
봄의 향연(饗宴)은 생명의 약동(躍動)처럼
상생의 조화이듯이 그럴듯한 각종 행위와 여세는
결국 생존의 도구이거나
그러한 형상들을 보고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돌아본 여정의 길은 부질없는 세월에 뭍혀 있어
삶의 흔적이지만 없어지지는 않았구나.
가깝고도 먼 거리에서 시간의 향연(饗宴)에 따라
들려오는 다른 그 소리,
소쩍새와 두견새의 소리가 천둥오리와는
무엇이 다른 것인가!
어느덧 곱게 핀 할미꽃과 들국화의 자태가
자연의 향기를 음미(吟味)하는 것 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21 .04 .12. 학담(學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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