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 – 보편적 사회 가치 창출과 환원

② 그리스도교회의 역설(paradox) - 미국

학담(學潭) 2022. 3. 7. 13:30

 1607년 미국의 버지니아(Virginia) 주(州) 의회는 제임스타운 (Jamestown; 영국인이 최초로 영구 정착한 곳)을 건설했고, 노예제도(奴隸制 度)를 합법화했다. 수백 명의 인디언이 그곳에서 노예 생활을 했고, 노예 (奴隸)로 매매되었다. 노예무역이 장기간 성행했다.

1622년 3월 22일 제 임스타운에서 원주민 인디언과 백인 정착민 사이에 분쟁을 넘어 일어난 충돌인 인디언 ‘학살(Massacre)’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제임스타운 학살 (Jamestown Massacre)이라고도 부른다. 아래의 목판화(그림 38)는 1628년 매튜스 메리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림 38

2007년 6월 15일 자 중앙일보에 의하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노예제 사과(謝過)’에 대한 결의문이 주민들의 동참으로 점차 미국 전역으 로 퍼지면서 통과되어 400년 만의 배상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그다음으로 뉴욕(New York)주가 그런 결의안을 채택하면 버지니아,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에 이어 다섯 번째의 주가 된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2009년 9월 원주민학살에 대해 사죄를 표명 했다. 노예제 배상이 이뤄지면 백인들의 정착 이후 5000만 명 이상이 희생 된 것으로 추산되는 인디언에 대한 처우 문제도 불거질 것이다. 하지만 대 부분의 미국 언론에서는 (말로만 할 수 있는) 노예제 사과가 폭넓게 번지더 라도 배상이 현실적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주대륙의 원주민 인디언 학살과 착취는 언어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극악하고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도 국제적 차원의 공식 사과와 그 에 합당한 배상과 보상, 재발 방지대책 등의 사후처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 이다. 그에 대한 정치, 인류 문화사적 반성과 재발 방지, 국제적 성찰 과정 이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일부 신앙단체는 공동체 사회문화에 관한 이해의 폭과 인식의 스펙트 럼을 넓히기 위해 다른 신앙단체를 연구하면서 자신의 신앙단체의 현 상황 인식과 문제점을 타진해보기도 했다. 여기서 드러난 장점은 그리스도교 선 교정책의 하나로 응용하기 위해 적절성(適切性, Relevanz)을 찾아 사용했다. 그러한 방법은 자체적으로 발견된 문제점 타개(打開)에 참고로 삼았다. 서구 그리스도의 지식인 중 일부는 과거 식민주의정책에 대한 반성과 회개가 인류 문화사적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 지 않는 사과문 발표는 지구촌 시대, 세계화 시대, 공동선 추구시대에 걸맞 지 않아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예수 사상과 아주 먼 거리에 있다.

다만 그리스도교의 죄악사를 고발하는 지성인들의 의식이 살아 있어 다행이다. 그들은 평화를 갈구하는 염원으로 예수의 박애 정신과 지상 평 화 사상의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깨어 있는 세계인들의 공조적인 참 여와 협조가 요청되는 것은 현 국제사회에서 주장하는 생명의 존엄성과 인도주의 사상을 실천하는 것과 직결되었다. 사과문에 합당한 국제적인 협의 와 조치가 이루어져 평화와 희망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