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력기원 372년 고구려 시대에 전파된 불교는 점차 연기론(緣起論)을 정착시키면서 윤회(輪廻)와 업보(業報)의 소멸(消滅)이 왜 중요한지 설파 했고, 만유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慈悲心)을 심어주었다.
삼국시대의 불교가 국교로 격상(格上)되면서 국가경영철학의 한 분야인 국민의 정신문화 경영으로 승계되었다. 이에 탄력받은 불교는 기존종교문화와의 조화로운 융화와 토착화과정을 지속시키면서 한국불교의 특성으로 성숙하였다. 불 교는 삼국시대 이후 고려 시대에도 국교로 승계되어 불교 문화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고조선 시대의 선교(仙敎) 사상과 선교의 종교문화의례가 고려 중엽 (中葉)에 이르기까지 불교 행사에 융화되어 그 맥락을 이어갔다. 그것은 연등회(燃燈會)와 팔관회(八關會)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가며 국가적 인 차원에서 거행되었다. 연등회와 팔관회가 551년 신라 진흥왕 시대에 국 가행사로 열렸다고 삼국사기에 전해진다. 그러나 그러한 행사는 불교의 발 생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직 한국불교의 독특한 문화행사였다. 따라서 불교 문화행사가 국가적 차원에서 호국불교로 환골탈태(換骨奪胎) 시킬 수 있었던 추동력은 고대 중원고사에서 발견되는 정치사회문화, 선교 (仙敎)의 사상과 관례 등을 받아들인 결과물이라고 판단된다.
화엄종(華嚴宗)의 승려 각훈(覺訓)은 고려의 고종(高宗 재위 1213~1259)의 왕명을 받아 1215년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을 편찬했다. 「해동고승전」은 승려(僧侶) 전기(僧傳)를 다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 이다. 이 책에는 삼국시대 고승(高僧)들의 전기가 기록되어 있다고 알려져 그 당시의 역사와 종교문화를 다소나마 추정할 수 있다.
삼국시대의 불교 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이 자비 사상뿐만 아니라 원융(圓融) 사상의 존 재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사상은 모든 존재가 각기 다른 형상으로 여럿이 드러나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하나(一卽多 多卽一)라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단군의 홍익ㆍ홍제 사상과 연계된 삼일(철학)사상이라는 큰 틀에서 호국불교의 이름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승계한 것이라고 본다. 삼일(철학)사상은 여러 종파의 모순과 상쟁(相爭)을 뛰어넘어 통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조화로운 융화과정으로 새로운 정신적 에너지가 되 었다. 그와 같은 통합사상은 다시 정신문화의 광장에서 소통하는 대중성, 공공성, 유구(悠久)함을 이뤄 불교 문화 경영학의 핵심이 원융(圓融) 사상으로 발전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불교의 원융 사상에서 미토스(mythos) 의 발견은 정토(淨土)의 세계다. 정토란 예토(穢土; 속세, 괴로움이 가득한 세상)의 반대 개념이며, 즐거움만 있는 곳(樂有)이라는 뜻에서 극락(極樂) 이라고 한다. 예토의 세상을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한다. 정토사상은 불 교공동체 사상으로 발전되었다. 서방 극락정토의 주인이자 중생(衆生)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부처가 아미타불(阿彌陀佛, Amitabha)이다.
한국의 대승불교가 정토의 세계를 구 현하고자 국교로서 1000년 동안 민중을 교화(敎化)시켰다. 불교가 한국의 대중문화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어 인생관과 세계관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처 마음과 같은 영성 문화의 실천은 대중불교로서 생명 문화 의 광장에 소리 없이 발자국을 남기고, 연기론(緣起論)적 의식 속에 사회 적 참여가 평상심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것은 한국불교가 종교문화경영의 차원에서 남긴 흔적이다. 2018년 6월 30일 한국의 오래된 사찰 7곳(전남 해남 대흥사, 전남 순천 선암 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양산 통도사)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불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많은 문화재와 세계적인 문화유적과 문화유산을 남기고 있어 한국인의 종교(심)성 또한 불교적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교 신앙이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불교사찰에 서 수행 생활을 함으로써 한국인에게 의아한 눈으로 비쳤다. 그들은 서구 의 유일신 사상에 충실한 구원관과 부활 사상을 중요시했던 지식인이다.
하지만 그들은 심신의 안정과 평화로움, 자연의 순환원리, 시간과 공간, 존 재 등에 대한 동양의 종교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불교에 귀의하여 깨달음 을 추구하고 있다. 소수의 서구 학자와 엘리트가 한국에서 불교 수행과 경 전공부를 병진하는 파란 눈의 스님들은 어떠한 깨달음을 진심으로 추구하 고 또 찾으려는 것일까? 깨달음의 길을 찾아가는 순례자(巡禮者)의 여정 과 순례의 길은 오늘도 이어져 희망의 등불로 비치기를 삼가 축수(祝手)하는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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