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 – 보편적 사회 가치 창출과 환원

1) 선교(仙敎)문화 ㉯

학담(學潭) 2022. 3. 7. 14:17

단군고조선 시대에 승계된 것으로 알려진 선가(仙家)의 가르침은 단군고조선 시대의 문화로 이신설교(以神設敎,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라고 한다.9 이신설교의 준말은 신교(神敎)이며, 신교가 선가의 사상이자 가르침이라고 하여 선교(仙敎)라고 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치원(崔致遠, 857~?)은 고조선시대의 선교사상이 국가의 현묘(玄 妙)한 도(道)라고 했다. 현묘한 도가 풍류(風流)라고 설명했던 한 내용은 그의 난랑비서문(鸞郎碑序文)에 들어 있다. 난랑비서(鸞郎碑序)는 『삼국 사기』 4권 진흥왕조에 기록되어 풍류도(風流道)의 존재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신라시대의 화랑오계(花郞五戒), 즉 세속오계(世俗五戒)는 원광법사 (圓光法師, ? ~ 638?)에 의해 주창(主唱)되었고 화랑교육과 국가경영의 핵심 규율이 되었다. 다섯 가지 계율(五戒)은 사군이충(事君以忠, 충성으 로 임금을 섬긴다)ㆍ사친이효(事親以孝,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긴다)ㆍ교우이신(交友以信, 믿음으로써 벗을 사귄다)ㆍ살생유택(殺生有擇, 산 것을 죽임에는 가림이 있다)ㆍ임전무퇴(臨戰無退,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남이 없다)이다. 여기서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의 사상이 포함된 핵심 주제어는 찾아낼 수 있 어도 ‘임전무퇴’의 개념은 어떠한 사상이나 이념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원광법사가 주창한 화랑도의 세속오계는 그의 독창적인 견 해라고 말할 수 없다.

원광법사 이전의 신라 시대뿐만 아니라 고조선 시대 에도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사상이 공존할 융화 사상이 오래전부터 존 재했다는 것을 미루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임전무퇴의 개념은 많 은 사람이 유추하건대 단군 고조선 시대의 사상문화 즉 선ㆍ유ㆍ불 삼교(三 敎)를 두루 포함했던 풍류도에서 나왔고, 풍류도의 시원(始原)은 고신도 사상(古神道思想)과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그와 같은 사상과 정신은 제정일치(祭政一致) 체제의 천제(天祭) 문 화와 함께 한민족의 역사가 되었다.

천제를 올리는 민족은 천손(天孫)이며 천민(天民)이라는 긍지(矜持)를 가지고 하늘을 경외하는 천손(天孫)의 공 동체 의식을 함양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날 천제의 장소로 널리 알려졌 고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강화군 마니산의 참성단(塹星壇)이다. 단군(檀 君) 시대 이후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도 천제를 올렸던 참성단은 사적 제 136호로 정해졌다.

지금도 민족 제1의 성적(聖蹟)으로 설명되는 참성단에 서 매년 천제(天祭) 행사가 열리고, 전국체전(全國體典) 때는 봉화를 채화 (採火)하는 의식이 열린다. 이러한 제천행사와 봉화 채화 의식은 민족 대통 합을 이끌어 나아가는 국가경영철학이자 종교문화경영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선가(仙家)의 종교문화경영 틀은 하늘님 숭배 사상과 천제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천제 문화는 유구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 같은 천제 문화는 조선왕조 시대에 이르러 종묘사직(宗廟社稷)을 위하는 차원에서 제천(祭天)의례로 실행되었다. 천제(天祭)의 대상은 초월적 존재의 힘이다.

초월적 존재는 대자연의 섭리 때문에 형성되고 만유 생명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운이다. 우주의 기운은 일기화삼청(一炁化三清): 하나의 기운이 세 가지 맑은 기운으로 나 타난다), 삼청화일기(三清化一炁: 세 가지의 맑은 기운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하나의 기운 이 된다)를 의미한다. 그러한 기운은 살아 있는 생명의 기운, 생생변화(生生變化)의 기운으 로 현대 우주물리학, 천체과학 및 지구과학에서 설명하는 우주의 영원한 창조적 에너지를 뜻한다. 그 에너지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구 생명체들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의 근원이 된다. 그 같은 에너지의 역할과 기능적 좌표는 지구중심 관성좌표계(地球中心慣性座標系 Earth-centered inertial, ECI) 라는 과학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단군(檀君) 고조선사와 선가(仙家)의 가르침이 구전(口傳)으로 맥락 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선학(仙學)은 오늘날 단학(丹學)의 이름으로 호흡을 고르고 길게 하는 조식(調息) 호흡 단체로 이어지고 있다. 국조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이 대한민국 교육법의 이념으로 제시되었고, 유 구한 역사적 맥락에서 계승되고 있다. 그와 같은 이념으로 설립된 대학교 가 홍익대학, 단국대학, 건국대학교이다. 하지만 그들이 인간들의 욕심과 투쟁 속에 빛바랜 대학의 명칭(名稱)이 되었으나 본래의 정신 차리기로 돌 아와 이름값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홍익인간 제세이화가 고조선 단군 시대의 생활문화이자 순수한 영성 문화의 보급로(補給路)가 되어 사회적 실천 사상이자 세계적인 종교문화 경영철학이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과학철학적인 의식과 역사 적 안목을 가지고 선가 사상을 재조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국조 단군의 개천(開天)과 개국(開國)의 이념과 국시가 결국 인류종교문화경영의핵심임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이 가진 포괄적 종교철학, 조화로움과 융 화의 극치를 새롭게 실용적으로 심화시키는 삼일사상(三一思想)은 특유 의 선가 사상과 문화의 유전자를 승계(承繼)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 의 종교(심)성에는 선교(仙敎) 사상과 삼수(三數) 사상이 뿌리 깊게 내재 하여 단군 시대의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