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하늘(天)사상과 종교성

6. 서교(西敎; 그리스도교)적이다 2) 한국인의 종교성 - 세계문화의 보고(寶庫)

학담(學潭) 2019. 8. 19. 14:32

2) 한국인의 종교성 - 세계문화의 보고(寶庫) 


오늘날 한국의 정치와 신앙단체, 사회와 교육 그리고 전통문화와 서구문화가 충돌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은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조화의 철학과 종교문화적인 융화성향이 한국인의 종교심성에 깃들여 있어 또한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한 가능성은 역(逆)의 합일(合一)로서 상생문화를 이끄는 한국종교문화의 특색이자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종교문화경영의 대의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현대사회의 공리적 기능이 문화융화의 길과 무관하지 않아 때로는 한계상황극복을 위해 요청되기도 한다. 그것은 한국의 선ㆍ유ㆍ불ㆍ도(仙ㆍ儒ㆍ佛ㆍ道)에서 이미 인간이 영성적 존재라는 공동의 가르침이자 생철학사상으로 다시 하나로 귀일(歸一) 된다는 일심(一心)사상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한 사상은 서구의 중세교회사에 등장하는 신비주의사상가(=마이스터 엑하르트, 하인리시 수소, 요한네스 타울러 등)25)에서도 일정부분 발견된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종교성은 서교(西敎, 그리스도교)적이나 그들은 선유불도(仙儒佛道)의 사상을 그리스도교의 사상에 접목시켜 융화과정을 거쳐 한국그리스도교의 교인이 되었다. 한국의 많은 비(非)그리스도인이 바이블을 읽고 예수의 사상을 이해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한국그리스도교회가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의 종교성이 담긴 여러 형태의 문화재가 세계문화의 보고(寶庫)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인정받고 있다. 세계문화재 속에는 인류의 종교심성을 압축적으로 묘사한 정신과학세계의 문화가 생동하고 있다. 그 안에 깃들여 있는 여러 형태의 종교적 사상과 문화는 상호보완적인 영향과 기능 그리고 역할 등을 가지고 있어 재발견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종교문화가 세계종교문화의 보고(寶庫)이자 그의 진면모가 바르게 드러날 수 있고 또 승계된다. 다양한 현대 과학기술과 접목시켜 한국종교문화를 연구 분석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세계의 많은 연구자들은 지역적 풍토와 관습, 언어와 문자, 예술 및 다양한 문화재 등을 접할 수 있고 현장경험도 쌓아가며 폭 넓은 노력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계기는 다른 신앙단체와 종교(宗敎)사상을 더욱 가까이 알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상호비교적인 문화심리 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지역적 특징과 사상에 맞게 취사선택하여 발전시키는 각각의 문화는 공동체사회와 국가를 이끄는 탄력적인 기능이 되었다. 상호간의 동질성, 유사성, 보편성, 대중성, 공공성, 합목적성(合目的性) 및 근접성 등은 자율적인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제종교(諸宗敎)문화의 영성은 타종교문화와의 만남과 대화라는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발견되어야하기 때문에 문화경영의 대의를 되돌아볼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인 못지않게 그리스도교사상과 논리를 이해하고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사상을 설명하며 한국그리스도교의 바람직한 혁신과 발전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모든 사람의 종교성이 가히 서교(西敎)적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각주:

1)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44~45쪽

2)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46쪽

   유홍렬, 『增補 한국천주교회사 上卷』, 가톨릭출판사, 서울, 1991, 33~34쪽 참조바람

3)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56쪽

4) 신유사옥은 조선의 서로마가톨릭(=천주교)이 교리와 신앙고백에 따라 혈연과 군신의 관계를 부정하고 인륜(人倫)을 무너뜨려 백성을 금수의 상태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사학(邪學)단체로 보고 조선의 가톨릭 신앙인을 처형한 사건이다. 신유사옥에 대해 제 8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의 단계와 과정 3. 종교문화경영의 3단계 – 문화접변(文化接變, culturae  acculturation, culture acculturation) ㈎ 조선의 전통문화와 서로마 가톨릭문화와의 충돌 참조바람

5) 유홍렬, 『增補 한국천주교회사 上卷』, 가톨릭출판사, 서울, 1991, 118쪽 

6) 황사영(본관은 나주)은 정약종의 조카사위다. 정약종은 정양용의 형(兄)이며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았다. 정양종(세례명 아우구스티노)은 황사영에게 가톨릭 교리를 가르쳐 주었다.

7)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73쪽

8) 3. 종교문화경영의 3단계 – 문화접변(文化接變, culturae acculturation, culture acculturation) 3) 다이어그램(diagram) 6 - 문화접변과정에서의 문화충돌(文化衝突) ㈎ 조선의 전통문화와 서로마 가톨릭문화와의 충돌 ㈏ 황사영 백서(黃嗣永帛書) 참조바람

9) 문화재 약탈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제 3장 하늘(天)사상과 종교성 Ⅱ. 한국인의 종교(심)성 6. 서교(西敎, 그리스도교)적이다, 서로마가톨릭 참조바람

10) 유홍렬, 『增補 한국천주교회사 하권』, 가톨릭출판사, 서울, 1990, 125~127쪽

11)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101쪽

12)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101쪽

13)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102쪽 

14) 문화의 간자(間者)에 대해서는 이 책 제 8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의 단계와 과정 Ⅱ. 1. 종교문화경영의 1단계 – 문화전파 참조바람

15)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8589

16)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0c2058a

17) 양요(洋擾)라는 것은 서양(西洋) 사람들이 일으킨 난리를 일으켜 나라가 어지럽고 시끄럽다(擾)는 말이다.

18) 2019년 7월 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에게 구시대의 산물로 취급당했던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총 9곳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로 인정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였다. 그것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이다. 

19)시대의 변화와 부침(浮沈)속에 한국 그리스도교인의 숫자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2000년도 초부터 신자수가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5년 모 신앙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크리스천의 인구가 약 1천3백만 명(가톨릭 560만 명, 개신교 약 780만 명) 이상이다. 하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교회에 환멸을 느끼고 이탈하는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무종교인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향후 10년 후에는 특히 개신교인의 숫자가 400만 명 미만으로 감소될 것이라는 어떤 단체의 분석은 교인인구조사와 크게 대조적이다.

20) 이 책의 11. 종교문화경영의 11단계 – 문화상황화(文化狀況化, culturae contextualisation, culture contextualization) 2) 다이어그램(diagram) 15 - 문화상황화(文化狀況化)시대의 무대응 ㈎ 가톨릭 참조바람

21) 유홍렬, 『增補 한국천주교회사 下卷』, 가톨릭출판사, 서울, 1990, 559~561쪽 

22) 보다 구체적인 보완설명은 이 책의 제 3장 하늘(天)사상과 종교성 Ⅱ. 한국인의 종교(심)성 6. 서교(西敎)적이다 ⑫, 제 8장. Ⅱ.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의 단계와 과정 11. 종교문화경영의 11단계 -문화의 상황화 2) 다이어그램(diagram) 15 - 문화상황화 시대의 무대응 참조바람 

23) 신민회는1907년 4월에 안창호의 발기에 의해 형성된 전국적 규모의 비밀결사조직체이며 국권회복운동과 자유 독립국의 정치체제를 목적으로 창건된 비밀항일단체였다.

24) 일제가 허위로 조작한 105인(人)사건(事件)에 대한 민족단체와 한국교회사의 관점과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서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고등법원에 항소한 105명 중에 99명이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신민회의 윤치호 외 5명은 5~6년 유죄판결을 받았다. 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대한기독교출판사, 서울, 1989, 282~292쪽 참조바람 

25) 안병로, 『그리스도교의 검과 평화』, 지성사, 서울, 2016, 156~165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