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디지털시대의 종교문화경영

Ⅲ. 종교성과 종교문화의 가치발견 - 종교문화경영의 핵심 5) 그리스도교(=西敎)

학담(學潭) 2019. 9. 7. 11:54

5) 그리스도교(=西敎)

 

서양의 유일신신앙단체 가운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르침(敎)은 그리스도교의 예수사상이다. 근대화시기에 예수의 사상과 가르침이 한국에서 야소교(耶蘇敎), 그 이후에는 예수교로 표현되었다.

니고데모(Nicodemus)가 예수에게 구원에 대해 질문하니 예수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라”(요 3:5~7)고 했다. 왜 예수는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라'고 했을까? 그것은 예수의 수행사상이자 자아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그의 제자와 신앙인들에게 전한 실천 강령(實踐)중에 하나라고 분석된다. 물(水)은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물질이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종교적이고 은유적인 차원에서 육신과 영혼을 정화시키는 수행의 매개체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예수가 전한 거듭(重) 태어남(生)의 말씀은 동양의 한문(漢文)문화권에서 중생(重生)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예수가 주장한 그리스도교의 수행의 도(道)는 중생(重生)이다.

 

예수교의 성령(聖靈)은 불가의 불성처럼 내재적 신성(神性) 즉 신과 같은 성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래 순수자아의식의 발현(發顯)을 뜻한다. 

액체인 물이 수증기로 기화(氣化)하듯이 신성(神性)을 회복하여 영성의 불꽃이 발광(發光)하면 광채(光彩)로 퍼진다. 그것은 과학적 용어로 아우라(Aura)이며, 수행을 통해 깨닫고 계제(階梯)를 받은 자는 맑고 밝은 후광(後光)이 뜬다고 하여 그의 초상화의 머리주변에는 원광(圓光)으로 묘사되었다

  예수가 가르친 수행의 정도(正道) 가운데 실천의 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十字架)의 도(道)다. 주지하고 있듯이 열십자(十字)는 완성을 의미한다. 십자가의 도에 이르기 위해 심신을 단련하는 수행의 길은 먼저 자기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된다고 예수는 설파했다. 그 길에 대한 설명이자 실천덕목으로 제시 된 것이 산상수훈(山上垂訓) 팔(八)복음이다.1)

 

 

팔(八)복음은 예수의 지상평화선언(宣言)이자 실천(實踐)강령(綱領)이다. 그 선언이 이루어지도록 만인에게 설파한 복음이 바이블 신약에 기록되어 있다. 그 복음의 성격은 그리스도의 후예들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표(公表)된 것으로 특히 성직자는 수행자로서 솔선수범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자 덕목이며 표상이다. 그와 같은 공인(公人)의 길은 또한 예수가 다 이루었다고 말한 십자가(十字架)의 도이자 실천의 도라고 분석된다. 따라서 신약에서 산상수훈 팔 복음은 예수가 전한 십자가의 도(道)이자 구도자 즉 성직자의 길을 제시한 것이라는 점이 보다 분명해졌고, 예수가 남긴 세계적 명언(名言)이자 유훈(遺訓)이다. 그와 같은 예수의 사상적 지표(指標)는 사회적 가치 환원의 정수(精髓)로 중요시 되고 있는 공동체사회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과 기능은 인류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압축된 전언(傳言)이며, 중생(重生)의 도와 생명존중의 실상이자 주체가 될 수 있어 공동체사회에 가치 환원과 창출의 대의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1962년부터 40여 년간 전남 고흥군 소록도(少鹿島)의 한센병〔나병(癩病, 일명 문등병) Leprosy〕환자들과 동고동락했던 파란 눈의 두 할머니가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2017년에 그들의 정신과 평생의 삶이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으로 상영되었고 『소록도의 마리안네와 마가레트』라는 단행본이 출간되어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2) 그리스도인이 예수의 말씀과 수행사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후계자로서의 책무이며 그 대의를 따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교의 교인이다.

 

최수운이 주장한 동학사상은 서구의 학문 즉 서학사상의 반대개념이며 그 이후 서구의 가르침을 서교(西敎)라고 했다. 그리스도교가 야소교(耶蘇敎), 예수교 그리고 서교로 표현되었듯이 한국의 그리스도인의 종교성은 예수사상과 바이블을 중요시하고 있어 원론적으로 서교(西敎)적이다.

 

 

각주

1) 산상수훈 팔 복음에 대한 해석은 안병로, 『그리스도교의 검과 평화』, 지성사, 서울, 2016, 37~46쪽 참조바람

2)마리안네(Marianne Stoger)의 한국명은 고지순 그리고 마가레트(Margareth Pissarek)은 백수선이다. 마리안네는 고향 오스트리아(Austria)로 돌아가 대장암으로 투병 중에 있고, 마가레트는 치매가 발생되어 인스브루크의 양로원에서 요양 중에 있다. 두 수녀 간호사에 대한 삶의 행적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른 것으로 만인에게 칭송받고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운동이 전남도에서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