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디지털시대의 종교문화경영

Ⅲ. 종교성과 종교문화의 가치발견 - 종교문화경영의 핵심7) 힌두(Hindū)교 ⑴힌두교의 도(道)

학담(學潭) 2019. 9. 7. 22:39

7) 힌두(Hindū)교

 

힌두교(Hinduism)는 페르시아지역에서 인도로 넘어온 아리안족계열의 바라문(婆羅門, Brahmanism)과 장기간의 융화과정을 통해 형성된 사상단체이나 개조(開祖)가 없다. 서구 그리스도교의 선교정책이 인도에서 실패한 이유는 토착민의 풍토와 정서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의 고유사상과 생활문화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유일신사상과 식민지정책은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리스도교의 고압적인 의식과 교리우월주의는 그 당시나 현실의 세계에서도 문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의 유일신 사상은 힌두교의 다신사상과 조화로운 문화융화의 길을 없게 되었다.

 

⑴힌두교의 도(道)

 

힌두교의 도(道)는 해탈(解脫)하는 데 초점이 주어졌다. 해탈하기 위해 윤회(輪廻)와 업(業)은 자신의 노력과 수행을 통해 소멸시켜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이는 불가에서 논하는 니르바나(nirvāna 열반 涅槃)를 지향하는 해탈법과 같다.

윤회와 업이라는 말은 고대 인도의 베다(veda)문헌과 브라만교의 여러 문헌들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르마(dharma, 법)와 같은 의미다. 다르마는 대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영원한 이법(理法)이자 포괄적인 사회규범으로 알려졌다. 다르마의 사상적 논리가 사회신분제도로 제도화(制度化)된 것이 힌두교의 카스트제도(Caste制度)다. 그 제도는 불교(佛敎)의 연기론(緣起論)적 사유세계와 유사한 논리임을 발견할 수 있으나 불교에서는 카스트제도가 없다.

 

인도사회에 뿌리 깊게 내린 카스트제도에는 사성계급제도(四姓階級制度, varna)가 있다. 브라만(Brahman: 사제계급), 크샤트리아(Ksatriya; 무사계급 ), 바이샤(Vaisya; 농업이나 상공업인), 슈드라(Sudra; 하층계급인)가 그것이다. 그러한 제도는 인도인의 사회적 행위와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규범(dharma)과 의무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힌두교에서 해탈에 이르는 세 가지의 길(道)은 다음과 같다.

① 업(karma, 행동)의 길: 욕망(=카르마생성요인), 집착에서 벗어나서 윤회의 고리 탈피

② 지혜(jñāna)의 길: 직관적 통찰의 진아(眞我)는 불변의 아트만­브라만

③ 신애(信愛 bhakti)의 길: 인격신(비슈누 또는 시바)에 대한 헌신과 사랑의 길 힌두교인의 종교적 관행ㆍ의식ㆍ규정준수는 현세(現世)행복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이해되고 있다. 그들은 내세(來世)에 보다 상승된 신분계급으로 태어나길 기원하고 추구한다.

 

서양의 지식인들이 힌두교를 religion으로 파악하지 않고 힌두이즘(Hiduism)이라고 설명한 것은 유일신의 신앙단체가 아니라 인도민족의 이념집단이나 사상단체로 분석한 것이다.1) 힌두교는 불교처럼 해탈의 길을 추구하기 위해 자력적인 수행과 행위를 강조하지만 유일신 사상이나 믿음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늘날 약 9억 5천만 명의 신자를 보유한 힌두교(Hiduism)는 기원전 약 2500년경 브라만교(Brahmanism)에서 시작되었다. 브라만교는 인도(印度)원주민 지역의 고유풍속과 해탈을 중요시한다. 힌두교의 사상체계는 기원전 15세기 무렵 비(非)원주민인 아리아인들(Aryans; 고귀하다는 뜻)에 의해 주도적으로 형성되었다. 그들은 인도 북서부로부터 현재의 인도로 이동한 인도-유럽어족(Indo-European languages, 독일어로 indogermanische Sprachen)에 속한다.

 

힌두교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Sanskrit, 梵語) 신두(Sindhu, 大河)에서 유래되었다. 신두는 인더스 강(Indus River)을 뜻한다. 힌두교를 또한 인도교(印度敎)라고 하는 것은 인도(印度)의 다양한 사회적 문화가 융화된 복합체적인 범민족 가르침 즉 종교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종교사상 및 문화에는 삼신(三神; Trimūrti 三神一體)으로 숭배되는 브라만(Brahman)ㆍ시바(Siva)ㆍ비슈누(Vishnu)신이 있다. 신 브라만은 우주의 창조(創造)원리로서의 일자(一者)이다. 그러나 사제계급으로서의 브라만은 의례를 주도하는 제사(祭詞)장을 의미한다. 시바(Siva) 신은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창조하기 위해 동쪽 하늘(東天)의 서광처럼 어둠을 파괴(破壞)하는 신이다. 비슈누(Vishnu)는 우주를 보존(保存)하는 신이자 자애로운 진리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회복하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현재와 미래의 신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림 08

 

 

각주

1) 보다 자세한 분석은 이 책의 제 1장 종교(宗敎)와 Religion, Ⅳ. Religion이 종교(宗敎)로 번역되어 사용된 시기와 시사점 참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