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종교문화경영학-단계와 과정

종교문화경영의 11단계 – 문화상황화 ㈏ 신학(神學)사상과 종교(宗敎)문화사상 ④~⑤

학담(學潭) 2019. 9. 10. 08:51

④ 상황화의 개념은 서구신학과 선교(宣敎)에 대한 제 3세계 신학(=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도전으로부터 다시 제기되었다. 1968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에서 상황화의 의미가 공론화되었다.

유일신사상과 세계그리스도교제국문화의 통치가 제 3세계 토착민의 종교성과 토착문화와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소통의 한계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되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경제학자들은 자국의 빈곤상태와 사회적으로 불의한 문제의 원인들이 서구와 북미의 제 1세계에 종속되어 있다고 보고 종속이론(從屬理論)을 제기 했다. 그것은 제 3세계가 서구의 식민지문화에서 양산된 다양한 시스템과 억압 그리고 구속된 사상에서 탈피하려는 운동을 태동시켰다. 그 운동은 그리스도교학자와 지식인들에 의해 해방신학1)이라고 호칭되었다. 획일적인 서구 그리스도교 문화중심주의의 기준이 시대상황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공시(公示)한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문화상황이 그리스도교가 맞이한 네 번째 시대적 상황-내-그리스도교의 존재가 되었다.

 

⑤ 그리스도교의 상황화 개념은 선교(宣敎)신학의 새로운 핵심주제가 되었다. 그것은 religion과 문화의 다원화현상에 걸맞은 현장중심의 (문화)신학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자 지역문화에 적합한 신학풍토의 도래를 예시(豫示)한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의 세계선교와 복음화대회(WCC-CWME)가 1973년 방콕에서 개최되었다. 그 대회는 1991년 캔버라(Canberra)총회 때 WCC의 에큐메니칼(ecumenical)연합과 에큐메니칼 운동자체를 문화적 다양성과 성령론(聖靈論) 문제의 위협이라고 표출한 이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되었다. 그 이후 특정 장소와 시기에서 그리스도교는 지금까지의 행위에 대한 경험을 숙고하게 되었고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식의 토대를 발견했다. 그것은 문화신학(文化神學)의 상황화였다. 그러한 문화상황화가 왜 필요한 가를 실존문화철학사상을 접목시켜 널리 알려졌다. 이로써 그리스도교는 다섯 번째 시대적 상황-내-그리스도교의 존재가 되어 문화상황화에 대한 분석 작업이 병행(竝行)되고 있다.

상황화의 양면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표출되었고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질서는 공식적으로 상황내의 존재문제로 제기되었다. 즉 지역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신학적 일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과제가 세계선교문화사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답습했던 서구 그리스도교의 신학사상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히 밝혀졌다. 지역적 풍토와 특색 그리고 역사적 안목에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는 이해와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리스도교가 수용한 인식의 전환과 제국주의적 식민통치시대가 마감되고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시작되었음을 깨우치고 다시 알려준 것이다.

 

ⓐ 오늘날 이어지고 있는 상황화는 그리스도교 안에서 혁신경영을 이끌어 내는 핵심용어이자 특히 지역신학, 자문화(自文化)신학이 계발(啓發)되지 않은 곳에서는 풀어 나아가야 할 문화선교의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문화상황화는 그리스도교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상과 신앙단체들도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할 현실의 문제의식이자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주제가 되었다. 따라서 21세기 그리스도교가 맞이한 첫 번째 시대적 상황 외-그리스도교의 존재가 되었다. 나아가 다른 모든 신앙단체도 당면한 시대적 상황 외-신앙단체의 존재가 되었다. 그러한 범주 안에 공통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폭넓은 종교문화경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려있다.

 

ⓑ 상황-외-존재(狀況外存在, Aus-der Situation-Sein)는 그리스도교의 기존 패러다임이나 주도적인 관점에서 탈피하여 그리스도교가 여러 신앙단체 중에 하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함께 공존하는데 의의가 있다. 인류문화사의 상황-외-존재(狀況外存在)가 된 모든 신앙단체의 존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 관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것은 합리적인 안목에서 상호간의 핵심사상과 공동체사회에 가치기여 등에 대해 비교 점으로 작용되고 있어 인류문화사적 재조명은 당면한 현실이 되었다. 특히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종교사상단체와 신앙단체들의 성격, 특징, 가치구별, 대중성, 공공성, 유구성 등에 관한 세계적인 메시지분석과 그에 대한 연구방법 등은 종교문화경영의 차원에서 매우 진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카알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는 인간은 상황내존재(In-der Situation-Sein)이자 한계상황(Grenzsituation)을 경험하지만 좌절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와 동시대의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 Martin 1889~1976)가 『존재와 시간』에 대해 설명할 때 세계-내-존재(世界-內-存在, In-der-Welt-Sein)의 개념을 사용했다.

21세기 종교문화경영학은 상황 내-존재와 상황 외-존재(Aus- der Situation Sein)라는 양면성을 통찰적인 이해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학습 및 지도하고 세계-내-존재로 이끌어 가야 하는 학문이다. 종교문화경영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양성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주 1) ‘해방신학’의 내용과 연관된 부분은 이 책의 13. 종교문화경영의 13단계 – 문화토착화(文化土着化, cultura indigenization, culture indigenization) 참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