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 – 보편적 사회 가치 창출과 환원

1. 인류의 종교문화 – 공동선(共同善)추구와 평화 ①~③

학담(學潭) 2019. 9. 18. 06:03

1. 인류의 종교문화 – 공동선(共同善)추구와 평화


종교와 종교사회문화의 도덕성, 가치성, 보편성, 공공성, 대중성, 역사성 등에 관한 연구는 유일신 신앙단체인 religion의 교리와 범주를 초월하여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필요한 공동체생활과 직결되어 있어 질서유지를 위한 법규와 보편적이고 합목적성이 담긴 실용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① 독일의 사회학자 페르디난트 퇴니에스(Ferdinand Tönnies 1855~1936)에 의하면, 현대사회에는 두 가지 시스템 즉 공익사회(Gemeinschaft)와 이익사회(Gesellschaft)가 유기체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자는 내적가치(=전통적인 도덕성과 윤리적 규범 등)로서 그의 본질의지(本質意志 Wesenswille)를 말한다. 본질의지는 일반적인 연대감과 사회결합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후자는 외적가치(=특정한 목적과 수단 등에 따라 이해타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 것)로서 그의 선택의지(選擇意志 Kürwille)를 의미한다. 


선택의지는 계약(契約)과 이윤(利潤)을 창출(創出)하는 사회를 형성한다. 어떤 사람(或者)은 선택의지를 임의의지(任意意志)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후자의 특징은 각자가 합리적인 의식을 가지고 결정된 사안과 규정에 따라 선택하고 동참해서 유지되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을 퇴니에스는 사회계약론(社會契約論)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조직사회의 성격에는 본질의지와 선택의지가 동시에 내포된 집합의지(kollektive Wille)가 있다고 설명했다. 

퇴니에스의 설명은 민주주의사회에서 공익사회와 이익사회 모두 필요하여 존재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후자가 주도적으로 제도적 계층을 만들고 경제적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익을 극대화시키면 부작용으로 사회적 위화감이 형성되고 혼란이 발생된다. 따라서 상호간에 균형을 이루는 상생의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환원의 필요성은 시대를 넘나들며 모든 경영의 핵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예컨대 정치, 경제, 사회, 교육문화, 예술분야 등에 대한 탐구의식과 특성은 시대의 변화과정과 연계되어 있어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들은 제기된 문제점을 시대적 상황에서 발생된 요청으로 보고 수용했고 필요에 따라 해결방법도 병행시켰다. 그렇게 인류의 종교사회문화는 발전했으며 종교문화사에게는 반면교사가 되었다.  


② 공동체사회문화를 선도(先導)하고 정신사상에 영향을 주는 종교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자력수행을 통해 자아성찰과 깨우침(覺)을 추구하는 사상단체(=宗敎)와 타력수행 즉 유일신(=religion)숭배 또는 신적 존재를 통해 보호와 구원(救援) 등을 추구하는 신앙단체가 있다. 후자 중에 사회에 민낯을 드러내지 않고 은둔하고 있는, 보편적 사회가치를 실천하는 않는 유형이 음지(陰地)의 신앙단체로 비유된다. 그리고 그와 정반대의 유형이 양지(陽地)의 신앙단체라고 할 수 있다. 교단(敎團) 측에서 양지의 신앙단체 가운데 일부는 사조직으로 형성되어 있어 사회적 병폐(病弊)와 부패(腐敗)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에 국민들의 비판과 뜨거운 눈초리는 피해갈 수 없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었다. 


③ 음지의 신앙단체모습이 어떠한 가를 종교적 사상(思想)단체와 비교해 밝혀 보고자 한다. 현 시대와 유리(遊離)되지 않은 합목적성과 과학적인 논리와 가르침 그리고 자력수행을 추구하는 단체를 양지(陽地)의 종교로 비유한다면 그 반대는 음지(陰地)의 종교 또는 음지의 신앙(信仰)단체라고 할 수 있다. 후자는 예컨대 자기 나름대로의 메시아 예수 재림(再臨)론 또는 그와 유사한 형태의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시대와 동떨어진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신앙의식을 표출한 것이다. 천국과 지옥, 메시아사상, 부활, 천년왕국의 도래 그리고 신비주의 사상 등은 신앙인의 이상세계이지만 교리적 차원에서 그에 대한 신학적인 반대세력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반대세력에 의해 피바다를 이룬 많은 사례가 유럽의 그리스도교회사에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메시아사상에 심취한 신앙인과 신앙단체는 존재하고 있다. 외부자의 관찰에 의하면, 그 단체의 신앙인은 비이성적인 생각과 함께 집단무의식속에 몰입되어 있고 때로는 집단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국문화토양에서 자생한 일부 새로운 그리스도교계통과 비(非)그리스도교의 신앙단체는 음양오행사상이 접목된 교의학(敎義學)을 사용하며 새로운 메시아의 도래(到來)와 사상을 전하고 있다. 그와 유사한 사상은 다른 신앙단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그의 단체가 세상을 다스리는 주체가 된다고 한다.  


음지의 신앙단체에서 추앙받는 창교주(創敎主)는 신성의 존재이며 현재의 지도자는 신적 존재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의 말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의 단체는 사회적 가치 환원과 공동선추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시대상황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은둔적이고 폐쇄적이다. 그 단체는 신앙인의 사생활을 통제하며 신앙인에게 자아도취적 비전 및 환상의 늪에서 파묻혀 있도록 자체적으로 만든 교리교육을 강화시키고 사회와 격리된 신앙공동체의 삶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발생된 사회적 문제는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종교의 과학화시대를 따라갈 수 없는 미숙한 신앙단체가 분명하다. 그 단체의 지도자는 대체적으로 세상 종말론과 예비(豫備)된 새 하늘과 새 땅을 운운하면서도 스스로 마몬(Mammon) 신에 심취해 있어 신도들에게 무한한 헌금(獻金)을 강조한다. 하지만 헌금사용처 및 재산관리에 대한 해명과 근거자료 제시는 하지 않거나 불가침의 성역으로 포장되어 있어 사용처가 밝혀지기를 꺼린다. 


일부 신앙단체는 천당과 지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과 의식의 틀에 갇혀있고 시대적 변화에 둔감(鈍感)하다. 하지만 현대인의 과학지식과 더불어 사회를 바라보는 수준은 기존세대와는 크게 다르다. 지성적인 현대인은 사상단체와 신앙단체를 주시하는 차원 역시 과학적 안목을 겸비하고 있다. 이 두 단체의 문화가 현대과학문명의 이기(利器)를 통해 세상에 널리 공개되어 가고 있다. 


세계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동ㆍ서문화의 교류는 지속되고 있다. 동양의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사상뿐만 아니라 도가(道家) 및 한국의 샤머니즘(Shamanism)사상도 이미 서양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한 유형의 책명은 정보처리가 잘되어 있어 검색해서 찾아보고 필요시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도 있으며 책 구입(購入)도 원활하다. 그러므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인터넷정보망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영상물 공유도 일정부분 또한 가능하다. 


국제적인 정보공유시대와 함께 종교문화의 뷔페화시대가 진행되었고 그에 관한 과학적 탐구정신과 의식세계는 첨단정보통신망(尖端情報通信網)을 통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정신사상과 (생활)문화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이나 영적인 순례의 시간은 과거보다 크게 단축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또한 그렇게 다변화되어 가고 있다. 과학적 의식과 문화는 세계인의 안목을 넓혀주고 있듯이 정신세계의 과학적 의식과 이해는 더욱 성숙해지고 높은 차원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