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종교(宗敎)와 Religion

종교학(宗敎學) 종교문화경영(학)의 길

학담(學潭) 2019. 7. 28. 12:59

1) 종교학(宗敎學)은 종교문화경영(학)의 길

 

타종교와 문화에 대한 색다른 사상과 문화, 문화재의 가치평가,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환원 등에 눈을 뜨게 한 사람, 서구(西歐)유럽인들에게 의식전환을 촉구한 학자는 독일의 종교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Friedrich Max Müller, 1823-1900)였다. 

 

그는 세계의 종교문화유산을 공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해서 지식인들에게 그리스도교문화시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이해와 격조(格調) 높은 인식과 품격을 호소했다. 그는 ‘오직 하나의 Religion만 아는 자는, 오직 하나의 Religion에 대해 말할 수 있다’(Wer nur eine Religion kennt, kann nur über die eine reden)고 했다. 그러한 뮐러의 주장은 오직 그리스도교의 절대성(絶對性, Absolutheit), 그리스도교문화권의 우월성 그리고 식민지사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타종교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배려, 다양한 연구책무와 소통을 촉구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종교문화경영의 객관적인 방법과 필요성이 또한 포괄적으로 설명되었다고 본다. 

 

뮐러는 오직 하나의 그리스도교라는 신앙고백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타종교의 문화 및 문화재에 신성(numina)이 깃들어 있음을 설명했고, 그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상호간에 존중과 배려를 통해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민지정책과 사상에 빠져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들이 인도(印度 共和國)뿐만 아니라 타국의 인종을 학대하며 원자재를 수탈하고 다양한 문화재를 약탈함은 물론 여러 종류의 동물들의 가죽 또는 살아있는 짐승들을 강제로 유럽사회로 가져갔고 그 가운데 사람도 포함되었다.

 

뮐러는 독일 중부 헤센(Hessen)주(州)에 있는 마(아)브억(Philipps- Universität Marburg)대학교에 교과목 종교학과 개설을 요청했다. 그는 서구의 지식인, 정치인 및 상인에게 타종교사상과 문화의 존중, 배려 및 타문화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도주의(人道主義)차원에서 타종교문화와의 가치공유와 인류문화재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 그의 주장은 범세계적 차원에서 보편타당한 종교문화의 분석과 경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강력히 요청한 것이었다. 뮐러가 종교학의 아버지로 지칭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교학에 관심을 가진 서구의 여러 후진(後進)학자들은 막스 뮐러의 주장과 연구결과물을 통해 타존종교에 대한 사상적 기반과 문화적 의미 및 시사성 등을 검토했다. 또 정치와 학술적인 범주에서 타종교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 및 연구기회가 주어지면서 여러 가지 학문적 연구방법론들이 나왔으나 종교학의 본질 중에 하나인 종교문화경영에 대한 방법론과 현실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종교학이 각 사상단체와 신앙단체 그리고 religion만 연구하는 것으로 인식된다면 신앙사상의 범주와 religion만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언행은 나아가 종교문화경영의 통찰력을 상실하고 21세기 지구촌문화경영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게 되어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황당한 아이러니(irony)에 빠지게 된다. 

 

종교학이 신앙단체인 religion과 국내외 신앙단체 그리고 동양의 종교사상을 비교적인 차원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연구하는 것은 학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素養)을 함양시키는 것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주어진 현실상황을 파악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종교문화경영의 덕목과 실천은 사회적 결실을 맺는데 있다. 그것은 또한 다종교사회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소통능력을 함양시키고 공동체사회에 보편적 가치와 공익성을 제공한다. 국가공동체의식고취와 애민(愛民)정신은 조화로운 문화의 공간 및 광장을 새롭게 공조(共助)적으로 발견하게 하고 역사적 상황내존재(狀況內存在, In der Situation Sein)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종교학에서 종교(宗敎)문화의 핵심경영, 보편적 가치, 신앙공동체로서의 사회적 기능, 가치 환원 등에 대한 통찰적인 안목과 현황파악 및 그에 관한 세부적인 대안 제시 등이 요청된다. 그러한 새로운 연구영역의 단계와 과정에 대해 논증을 필요로 하는 종교학은 또한 종교문화경영을 선도(先導)할 수 있도록 이끄는 통섭 (統攝, Consilience)의 학문이기에 종교문화경영학의 산실이자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으로 거듭나야한다. 그것은 자연과학적인 검토와 정신과학적인 분야를 아울러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세계 공동체사회의 현실과 내일을 진단하며 사회참여의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