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인에게 올리는 글

9. 예수의 박애(博愛)사상 – 언어정화부터 2) 살인금지

학담(學潭) 2019. 11. 30. 15:45

2) 살인금지

 

모세의 10계명 중 여섯 번째가 살인하지 말라이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에게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일 3: 15)

미워하는 것(憎惡)은 성냄의 시작이자 원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살인적인 결과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반트(Hans Iwand)는 노함과 업신여김까지 금지해야할 그리스도인의 계명이며 바리새인들에게는 종교적 삶의 방법이자 종교적 삶의 핵심이 되었고, 그들의 경건한 삶은 다른 신앙인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디그나트는 그리스도교()의 부정적인 언어사용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신앙의 경건성은 두 가지의 율법적 엄격성이 내포되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이 세상의 심판관들이 행하는 판결, 지역법원의 판결 그리고 최고의 공의회의 판결을 포괄하는 것과 또 다른 엄격성은 종교적 차원에서 말하는 영원한 벌, 지옥을 의미한다. 노함(증오)과 경멸에 반대되는 용어가 관용이다. 문제는 중대한 다른 과실(위반)들을 보고 관용의 자세로 참을 수 있는가?에 있다. 그러한 것은 우리의 견해와 행동양식으로 구분하지 않을 수 없다.

노함과 경멸에 대한 행동양식이 우리의 적이 되지 않기를 예수는 원했다. 그는 우리를 증오의 장벽과 너그럽지 못한 비관용적인 것에서 분리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윤리적 요소와 행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스도교역사에 존재했고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잘못 확대 해석되어 역사 속에 남겨진 오류도 많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십자군전쟁의 시대, 종파간의 전쟁시대, 이교도추적과 종교재판 시대 즉 마녀사냥(화형) 시대, 제국적인 식민주의시대에서 벌어진 살생과 증오, 노략과 약탈, 문화재 수탈, 12차 세계대전의 참혹상 등이 있었다. 그와 같은 그리스도교인의 획일적 시대는 이미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독단적 종교종파적 이상향에 찌든 적대적인 대립들이 아직도 인간들의 관계를 서로서로 갈라놓고 있다. 이에 분노한 인간들은 폭발적 증오와 서로에 대한 경시(輕視)를 증폭시키게 된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서로 다른 교리와 신조를 앞세워 죽음도 불사하고 혈투를 벌렸다. 예수의 복음과 무관한 패러독스적인 종파간의 진검승부가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획일적인 그리스도교가 21세기에 함께 살고 있는 비()그리스도인, ()그리스도교의 국가와 타()종교인과 문화 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돌이켜 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