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인에게 올리는 글

9. 예수의 박애(博愛)사상 – 언어정화부터 5) 가장 낮은 곳으로ㆍ십자가의 사랑으로

학담(學潭) 2019. 11. 30. 15:51

5) 가장 낮은 곳으로십자가의 사랑으로

 

(God) 앞에는 모두 다 동일하고 그 누구도 가정(假定)이라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신은 나뿐만 아니라 적에게도 유효하며 자연의 모든 현상을 구별하지 않고 공평히 내려준다. 이러한 하늘 님의 이치를 아는 자나, 모르는 모든 자들, 그들에게 있어 하늘()님은 그들의 아버지()이자 만물의 아버지 격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에서 논하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들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을 지니고 있고 아버지와 같은 성품과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목숨도 내 놓고 형제를 위해, 이웃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사랑했다. 그러므로 사랑은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을 살리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한 사랑의 원천적 본성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아버지와 자녀 관계처럼 승화되어야 한다. 승화되어 결실 맺은 열매는 인류평화사의 완성으로 그 향기 또한 그윽하기가 천지에 이르고, 사람의 마음에 빛나는 영성의 불꽃이자 영성의 향불이 되어 심신산골의 백합화 향기와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입은 자녀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祭物)과 생축(牲畜)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5: 12)

예수의 사랑의 향기를 흠모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낮은 곳으로, 십자가의 사랑으로 임하는 예수의 모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학적 논단과 단상 그리고 신앙적 관점에서 예수가 비록 하나님-아들관계였지만, 그는 그러한 관계적 권좌에서 미련 없이 내려와 가장 낮은 곳에 임하여 오클로스χλος ; Ochlos, ‘죄인들(가난한 자와 불치병(나병)환자 포함)’, 소외당한 계층을 의미와 함께 하였다. 그는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면서 최종적으로는 야외법정에서 십자가에 매달린 상태로 빌라도에게 심문을 당하고 유대민족에게도 버림받아 결과적으로 사망선고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하지만 예수는 원망하지 않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쓴잔을 마셨다. 예수는 진심으로 회개하는 우편강도를 용서하면서 너는 나와 함께 하늘나라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도 회개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독일 학자 에른스트 불로흐(Ernst Bloch)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세계적 답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