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세계

과학적인 종교 – ‘영혼의 구속’에서 ‘영혼의 해방’으로

학담(學潭) 2021. 1. 13. 13:01

인류의 보편적 종교(심)성은 특정 신앙인의 신앙심과 별개이자 그의 신앙심을 초월하여 인간의 종교적 성향을 드러내는 내재적, 심층적인 요소다. 

요컨대 공공의 선(善),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는 인도주의사상과 실천이 바로 그것이며,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매개체가 된다. 
인식의 폭과 인식의 세계를 확장시킨 통찰(洞察)적인 안목은 인류애를 통섭(統攝)할 수 있는 인도주의 정신을 함양시켜 자연과학적인 덕목(德目)으로 이어진다. 

과학적 안목을 가지고 보다 더 넓은 정신세계를 탐구하고 영성적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특정신앙단체의 카테고리(category)에서 벗어나는 탈신앙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영혼의 구속’에서 ‘영혼의 해방’이라는 자연스러운 이해와 인식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성현으로부터 갈파되다. 

하지만 어느 특정신앙과 신앙단체의 교리 그리고 신앙고백에 의해 언제부터인가 영혼의 구속은 시작되었고 화석화되어가고 있다. 
신앙의 화석화는 신앙의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이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과 영혼은 본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존재, 영성적 존재이다.    

대자연속에 인간의 정신세계는 자유 분망하여 탐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켜 인류문명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수한 유일신 사상에 종속된 인간의 의식구조와 영혼이 인간의 본질과 존엄성을 파괴하고 신의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한 니체의 사상도 위에서 간략히 검토해 보았다. 인간은 신의 노예, 신(=주님)의 종(從)이 아니고 신의 쓰임에 필요한 일회성 소모품도 아니며 신의 뜻에 사용되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는 물론 아니다. 
인간이 신앙단체에서, 신앙의식구조에서 신의 존재를 형상화시켰고, 보이지 않는 신의 모습을 신앙심의 발로에서, 현상학적 차원에서 다양하게 묘사했을 뿐이다. 이러한 신앙의식이 현대 과학시대에는 불확실성의 작품이자 의문과 의혹으로 제기되면서 과학적 탐구의식은 특정 신앙단체의 범주를 넘나들고 있다. 


신앙단체의 만들어진 교리와 신앙 행위, 물질적 추구로 인한 사상적, 경제적 카르텔추구 및 성직자에 대한 신뢰의 한계가 성스러움의 굴레에서 이탈되어 사회적 비판에 중심이 되기도 한다. 
발전가능하며, 예측가능한 과학적 논리와 전개되는 현상과 실상 그리고 미래상은 신앙단체의 고전적인 교리, 신앙고백 및 행위 등을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끌어 나아가고 있다. 모든 신앙단체가 과학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고 있으나 진작 신앙단체에게는 과학적 설계에 공감을 일으키는 혁신적인 것이 미미하고 보다 인류를 위한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기능과 역할이 날로 상실되어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신앙단체에 다양한 의문을 가지고 탈신앙화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지금의 현상이자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예고한다. 
탈신앙화가 비판적인 개념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매개체이자 촉매제로 기능(機能)하며 앞으로도 그와 다름없이 기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 변혁, 혁신이든 개혁이라는 온갖 개념이 올바른 정신에서, 실용적 차원에서 논구될 수 있다. 이에 주체가 되어 추진하고자 하는 행위는 보다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여력(餘力)을 부여받고 동력의 추동력을 발휘하게 된다.  
서양의 그리스도교가 여러 분야에서 새롭게 변화되고 혁신되고자 자체 정화운동과 각고의 과정을 거쳐 가며 노력했듯이 한국불교도 그와 버금가는 개혁의 시기가 있었고 또 그러한 시기는 다시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