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문화(文化)와 Culture

2. 종교문화구성의 세 가지 기본요소

학담(學潭) 2019. 7. 29. 13:50

2. 종교문화구성의 세 가지 기본요소


공동체사회문화는 종교적 사상과 삶의 전체 또는 일정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어 종교문화형성에 뿌리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관계형성에서 종교문화구성은 크게 세 가지의 자연현상(自然現象)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사회에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전개(展開)되고 있는 크라토파니(Kratophany 성력聖力), 테오파니(Theophany 신현神顯) 그리고 히에로파니(Hierophany 성현聖顯)이다.1)

이처럼 자연의 신비로운 세 가지 요소는 비가시적인((非可視的)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가시적(可視的)으로 전개되고 펼쳐져서 드러난다는 현상(現想)을 설명한 것이다. 이 세 가지로 드러난 현상학적 요소가 다시 자연 속에 환원되면, 평상시에는 없음(無)으로 보인다. 따라서 없음에서 가시적인 하나의 현상이 생성되고 그 하나에서 셋으로, 셋이 변하고 변하여 다시 본래의 무(無)의 자리로 회귀한다. 자연의 순환적 이치와 현상학적 섭리가 종교문화현상이자 종교문화구성의 핵심요소가 되었다.


Kratophany는 우주 에너지의 근원으로서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변화를 일으키는 힘, 천지자연(天地自然)의 변화를 일으키는 성스러운 힘(聖力)이자 초인간적인 힘 즉 역현(力顯)을 말한다. 그러한 힘이 만유생명체에 영향을 주어 초월적 생생(生生)의 변화를 일으키고 신적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을 신현(神顯, Theophany)이라고 한다. Theophany 현상이 외경(畏敬)과 경외(敬畏)감을 가지게 하고 때로는 성스럽고 거룩하다는 의미에서 표현된 것이 성현(聖顯, Hierophany)이다. 여기서 신현(Theophany)은 모든 자연현상을 변화시키는 성력(聖力)이자 성현을 유발시키는 기운(=에너지)으로 이해되었고 그 기운은 여러 학문분야에서 아 프리오리(a priorie)라고 설명된다. 종교문화구성의 세 가지 기본요소에 대한 상호작용과 변화현상은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요약할 수 있다.

자연현상에서 발현되는 성스러운 힘〔성력(聖力) 즉 성현(聖顯) Kratophany〕은 신적 존재의 뜻과 의지를 드러내는 현상(現想)으로 인식되었고 그 힘은 종교문화형성의 자양분이 되어 종교적 사유와 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종교사상과 정신은 다시 종교사회문화의 기저(基底)층을 이루고 있다. 종교사회문화는 지역적 풍토와 특색에 따라 인간의 종교적 심성 또는 종교적 성향에 영향을 주어 인생관은 물론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러 유형의 신적인 현상(現想)은 각양각색의 문화발전에 촉매제의 역할과 응집력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성현(聖顯 Hierophany)은 신비로움의 극치로서 특히 신앙공동체문화와 종교사회문화를 거쳐 인류문화사에 불가사의한 힘, 역현〔力顯, 즉 신현(神顯) Kratophany〕으로 작용한다. 정신적 또는 영성적 에너지 즉 영성의 불꽃으로 드러난 신현〔神現 즉 역현(力現) Theophany)은 어느덧 생생(生生)의 변화작용으로 드러난 성현(聖現, Hierophany)의 모습이다.2) 


성현(聖現)의 흔적은 정신과학문화의 결정체인 사상문화와 그의 문화재로 새롭게 구현(具現)된 모습으로 인류의 다양한 문화와 문화재로 남겨져 있다. 그와 같은 작품들은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영감(靈感)의 세계가 열리게 하여 신비로움과 경외감 등을 일으킨다. 종교문화구성의 세 가지 기본요소를 종교(현상)학적 안목에서 직시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종교문화경영의 단계와 과정3)을 분석하는 것은 직ㆍ간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과학철학적인 분석과 이해의 세계를 넓혀주는데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이다.  


각주

1)  비가시적인 현상으로 표기된 역현(力顯), 신현(神顯), 성현(聖顯)의 개념이 가시적인 현상세계를 강조하기 위해 역현(力現), 신현(神現), 성현(聖現)으로 설명한 경우도 있다. 종교문화이해의 세 가지 기본 요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안병로, 『그리스도교의 검과 평화』, 지성사, 서울, 2016, 278쪽 참조바람

2) 한문(漢文)으로 표현된 성현(聖顯 Hierophany)과 성현(聖現), 역현(力顯)과 역현(力現), 신현(神顯)과 신현(神現)은 비가시적인 측면과 가시적인 측면을 동시에 강조하되 분리하여  사용되었다.
3) 이 책의 제 8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의 단계와 과정 참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