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종교문화경영의 4단계 – 문화적응 1) 문화적응(cultura adaptation)

4. 종교문화경영의 4단계 – 문화적응(文化適應 cultura adaptatio, culture adaptation)

문화적응의 개념이 일부에서는 Inculturatio(n)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cultura adaptatio(n)이라고 표기하였다. inculturatio의 개념은 1962년 프랑스 신학자인 마송(J. Masson)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 개념은 문화에의 삽입(Insertion in a culture) 또는 어떤 한 문화에 이입(移入)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예수의 성육화를 설명하면서 그리스도교의 신앙이 다른 문화(cultura) ‘안에(in)’ 육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in-culturatio’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그 후 Inculturatio(n)의 개념이 주로 신학적인 차원에서 문화적응 또는 문화토착화라고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어 그 개념이해에 대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문화경영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Inculturatio(n)의 현상이 때로는 문화접변, 문화적응, 문화상황화 그리고 문화토착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지역적과 시대적 환경과 상황에 따라 때로는 집중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문화적응의 개념은 이 책에서 cultura adaptatio(n)이라고 하였다.

문화적응은 기존문화의 특징과 나름대로의 요구 사항을 실질적으로 배우고 해당 문화에서 적절하거나 필요한 가치와 행동을 습득하는 과정이며 기존사회는 새로운 문화를 학습하고 내면화시키는 바로 전 단계이다. 그러므로 문화적응은 기존 사회문화의 토양에 처음으로 이종(移種)된 형국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이종된 문화나무의 실뿌리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적응하여 왕성하게 활착(活着)하도록 힘써 노력해야 한다. 

1) 문화적응(cultura adaptation)

문화적응은 새로운 문화가 기존문화와 함께 소통하며 친숙(親熟)해져서 서로 간에 잘 어울리는 것을 의미한다. 어울림이라는 것은 상호간에 공존(共存)할 수 있는,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사회문화의 환경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점차적으로 확대된 기존문화와의 적응은 그 어떤 혁신과 변화과정을 거쳐서 진행되어야하기 때문에 첫 번째 실험무대위에 놓여 있는 이종된 문화나무의 갈림길이라고 비유된다. 그러므로 다양한 문화적 환경과 상황이 시대조건에 걸맞게 스스로 변화(變化)되고 준비되어 있어야 기존문화에 적응할 수 있다. 

문화적응에 필요한 그 어떠한 변화도 문화접변의 과정에서 한 단계 더 진입할 수 있는 총괄적인 시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절차적인 초보단계와 성숙단계 그리고 세밀하고 조직적인 사회적 대응과 공조과정이 중요시되고 있다. 

문화적응의 절차적 단계와 과정은 그 지역사회의 문화토양과 풍토에 어느 정도 활착(活着)할 수 있는 학습능력의 발휘(發揮)와 저력(底力)을 필요로 한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봄바람의 기운인지 아니면 가을바람의 기운인지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흔들리지 말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전자와 후자 모두다 기존 공동체사회의 전통문화와 문답(問答)이 이루어지는 절차적 단계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한 정황들은 자연스러운 소통과 공존의식을 통해 화합으로 전개되어 갈수 있는가에 대한 경험성의 표출이기 때문에 문화의 양면성이라고 한다. 

문화적응단계에서 기존 사회문화의 요소를 일정부분 수용하고 소화시켜 적응할 수 있도록 진행시키는 것이 당면과제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변화된 외적 모습은 문화접변의 단계보다 한 걸음 더 변용(變容)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응의 과정에는 문화변용의 의미가 포괄적으로 들어있어 굳이 분리하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