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 – 보편적 사회 가치 창출과 환원

9. 종교문화경영의 9단계 – 문화동화(文化同化) ③ ~④

학담(學潭) 2019. 8. 8. 17:25

③ 대학교 졸업식 때 착용하는 검은 색의 학사복과 학사모는 전형적인 미국의 대학문화를 그대로 수용하여 한국대학문화의 일부이자 때로는 전부를 차지하고 있어 대학졸업문화로 동화되었다. 

 

상아탑의 상징으로 만인에게 부러움을 안겨주었던 한국 대학교의 교육제도와 풍경 그리고 졸업식 때 입는 옷은(학사모 포함) 전형적인 미국문화에서 유입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것이 또한 무의식적으로 한국 대학교의 보편문화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 의식주(衣食住)문화가 점점 발달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은 동서양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주문화의 동화는 자연스럽지만 그 이상의 변화의 단계와 과정은 시대적 경향과 차원에서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④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 미군정이 들어섰다. 미군정은 독일이 더 이상 무기생산제조 등을 할 수 없도록 각 지역도시의 넓은 땅에 나무를 심게 하여 큰 숲(Stadtwald)을 이루었다. 그 지역은 오늘날 독일의 각 도시가 자랑하는 휴식공원이 되었다. 

 

독일이 비록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부인하지는 않고 있으나 독일의 전통적인 초등학교 4년, 중고등학교 9년 과정의 교육제도는 유지되고 있다. 초등, 중ㆍ고등학제가 합쳐진 총 13년 과정을 마무리하는 아비튜어(Internationales Abitur 아비튜어) 졸업시험은 변함이 지켜지고 있다. 아비튜어에 합격한 학생은 각자의 졸업성적에 따라 1년에 2회 실시하는 봄 학기나 가을학기 중 하나를 선택하여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아비투어에 합격한 학생은 세계의 모든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 대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과 같은 진풍경은 독일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다. 독일의 대학교는 한국대학처럼 대학생의 입학식과 졸업식도 없다. 독일의 대학생은 각자의 학업능력과 성취에 따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연도가 각기 다르고 중도포기(中途抛棄)하는 학생의 숫자도 적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서구인의 문화에 동화되고 싶어 하는 욕망의 한 부분으로 머리를 서양인들의 머리카락 색으로 물들이고 자신의 개성이자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 양식(洋食, 패스트푸드 포함), 와인, 커피 및 서양음악은 기호대상의 첫 번째로 손꼽힌다. 

혹자(或者)는 대화가운데 유식함의 척도를 내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영어단어를 종종 섞어서 말한다. 또 국어능력구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치원 어린아이에게 조기영어교육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교육학자, 심리학자 등은 만 10세 이하의 아이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성적표는 있으나 석차등급(席次等級)은 표기되지 않아 서로 간에 위화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차단된다.

 

독일학생이 대학진학을 하고자 할 경우에 어떤 대학의 간판과 학부모의 의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에 맞게 배우고 싶은 대학교의 학과와 학과교수를 선택한다. 인류대학이라는 외형보다 세계적인 학과와 교수에게 학습(學習)하는 것을 독일학생은 중요시한다. 이러한 독일의 전통교육문화풍토유지에 대한 사례는 시사하고 있는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