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바이블에 소개된 예수의 삶은 청빈(淸貧)한 생활이었다. 후대 수도사들이 예수의 청빈사상을 진솔하게 재현시킨 것이 수도원이다. 그 중에 베네딕트 수도원과 프란체스카 수도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세계 그리스도교가 한국 그리스도교의 성장과 추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한국교회와 수도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 베네딕트와 프란체스카 수도원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 그렇지만 세월의 부침(浮沈)속에 예수가 외친 ‘빛과 소금의 역할’과 ‘만민이 기도하는 하나님의 성회(막 11:7)’로써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안에 한국 개신교회도 포함되어 있어 깨어 있는 목회자들의 개혁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감사헌금의 유형은 무지개의 빛 보다 더 다양하고 화려하며 또한 그 빛 찬란하고 영롱(玲瓏)하기만 하다. 교인들이 의무적으로 행하고 있는 십일조(금액)를 제외하고 감사예배금과 감사헌금 가운데 100일 잔치와 100일 기도, 돌잔치 등은 한국전통문화에서 찾아 답습(踏襲)한 것이다. 그러한 행위는 일정부분 문화의 습합현상으로 드러난 한국그리스도교의 만들어 낸 가르침이자 한국 그리스도인의 종교심성의 일부이기도 하다.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의 일부분은 자신의 자녀가 목회자가 되어 자신의 자리와 교회를 물려받기를 원한다. 그러한 현상을 어찌 보면 샤머니즘의 세습무의 형태와 유사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④ 한국 개신교신학에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용어가 샤머니즘, 혼합(混合)사상 그리고 혼합주의(syncretism)다. 그러한 용어들이 종교(철)학적인 관점으로서는 습합(習合)사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다른 문화와의 조화롭게 융합을 주장하는 것이 습합주의(독일어 Synkretismus)다. 습합사상이 개신교 근본신학에서 거부되고 있으나 의미적인 차원에서 보아도 문화의 혼합 및 융화사상과 같은 맥락이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습합사상은 인류(종교)문화사의 자연스러운 본질이자 생활문화의 속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구 그리스도교의 교의학과 신앙사상이 그리스-로마문화와 혼합되고 융화되어 그리스도교문화를 형성했듯이 한국 그리스도교는 한국고유전통문화와의 조화와 융화를 거쳐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한국의 교회는 국사와 교회사가 함께 시대적 상황을 공유했다. 그러한 사실은 불가항력의 습합과정이었고 습합사상을 통해 종교와 신앙문화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신앙문화에 혼합사상이 내재되었다. 이에 대해 감추거나 신앙의 무기로 에둘러서 부인할 필요도 없고 신앙인의 생활문화와 그 자체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가에 습합사상과 유관(有關)하다.
가증(加增)된 신앙의 상징성이 모호한 가치와 패러독스(paradox)에 빠져 허우적거릴 이유가 없다. 미화되어 가중(加重)된 십자가는 오히려 신학사상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되어 새로운 동력을 상실케 한다. 종교문화경영의 차원에서 습합사상은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문화를 발전시키고 시대적 패러다임에 동참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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