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불가(佛家)
불교가 삼국시대에 전파되기 이전에 중명(重明)의 도를 깨우치고 득도한 칠불(七佛)이 존재했다는 야사(野史)가 민간사상으로 전래되고 있다. 그 칠불은 석가모니 이전(以前)의 현철(賢哲)로 알려진 불가(佛家)의 사상이다. 칠불의 모습이 불교의 탱화(幁畵)형태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탱화는 현재 송광사에 보관되어 있다. 과거칠불(過去七佛)은 삼국시대에 전파된 불교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과거칠불 (過去七佛)-송광사 그림 03
불가(佛家)에서 수행의 도(道)는 불성(佛性)을 깨닫는 것이다. 즉 각자의 마음에 부처의 마음(佛性)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력수행을 통해 내재적 불성을 바르게 직시하여 스스로 각성(覺性)하라는 것이다. 불성은 견성(見性)이라는 뜻으로 설명되고 있다. 불성함양과 견성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불량(不良)한 마음의 때를 청소하듯이 벗겨내고 아집(我執)을 버리고 비우고 또 비우는 것이 자력수행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그 다음에 부처의 마음과 같은 순수 자아의식으로서의 참나(眞我)를 찾아서 깨달아(覺) 성불(性佛)하라는 것이다. 깨달음을 통해 성불하게 되면 니르바나(Nirvana, 涅槃 열반)의 세계에 이른다는 것이 불가의 핵심교리이다.
불성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구도의 정신과 실천과정이 뒤따른다. 그와 같은 과정을 통해 시방세계(十▽方世界; 온 세계)를 맑고 깨끗이 해야 한다는 이념이 불가의 정토(淨土)세계다. 정토세계를 펼치기 위해 세 분의 부처 즉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bhaiṣajyaguru, Medicine Buddha), 무량광불(無量光佛 Amitabha Buddha) 그리고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 있다.
약사여래불은 중생(衆生)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에서 구원해 준다는 부처, 무량광불은 부처의 광명의 덕을 온 세계의 중생에게 비추게 하는 부처 그리고 나무아미타불은 깨달은 자의 회귀(回歸)처로서 부처의 세계 즉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무량광불을 아미타불(阿彌陀佛, Amitabha Buddha)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차원에서 대승불교의 미래불(未來佛)이다. 미래불은 미래 희망의 세계를 상징하는 부처로 알려졌다.
부차적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대자비심을 베푸는 보살이라는 뜻으로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이 합쳐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한다. 이러한 부처의 유형들은 모두 인간이 스스로 수행을 통해 성불할 수 있으며 고차원의 도를 깨우쳐 정토의 사회와 세계를 구현한다는데 대의(大儀)를 같이한다. 따라서 불가(佛家)에서의 성불(成佛)은 내면세계의 불성(佛性)을 깨닫는 것으로 요약된다. 성불의 도(道)는 선가의 중명(重明)의 도, 유가의 솔성(率性)의 도와 그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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