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문화(文化)와 Culture

Ⅰ. Culture

학담(學潭) 2019. 7. 29. 12:53

Ⅰ. Culture


culture의 어원, 개념 그리고 의미는 무엇이며 그 개념은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되었는가? culture의 번역이 우리가 사용하는 문화(文化)의 개념과 동일해야 상호간의 인식과 이해가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고 개념분석과 개념정의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文化)와 culture의 개념과 어원적 의미에는 큰 차이가 있어 다루어보고자 한다. 



1. Culture의 어원과 의미 분석 


그리스-로마문화를 분석하며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고대 유럽사는 미노스문명(B.C. 3650~1170), 키클라데스문명(B.C. 3300~2000), 미케네문명(B.C. 1600~1100) 그리고 에게 문명(B.C. 3650~1100)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문화시대(Ancient Greece; 서력기원전 약 1100~146)에는 최소한도 문자가 사용되었다고 알려졌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자료와 설명이 미진하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43)가 ‘콜에레’(colere), ‘쿨투라’(cultura) 등의 문자를 사용하였고 그 용례를 설명했다. 'culture‘(독일어 Kultur)의 어원은 라틴어 ‘colere’에서 유래되었다. 동사(動詞) colere는 가꾸다, 키우다, 육성하다, 경작하다는 뜻이며, colere의 명사형은 'cultura'이다. 


① colere의 본래 의미는 자연(natura)의 선물인 땅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경작’(耕作)하면서 작물을 ‘재배’하고 ‘생육’시킨다는 뜻이다. 즉 농경지에 작물을 재배한다는 의미에서 ‘쿨투라’(cultura 영어 culture)의 개념이 사용되었다. ‘쿨투라 아그리’(cultura agri)는 밭을 경작하다는 뜻이다. 그것은 또한 정착된 생활환경문화에서 성장ㆍ발전시킨 분야 중에 농업분야를 의미한다. 그 개념은 영어로 agriculture로 표현되었다.


② 바이블 신약(新約)에 포도원 농장에서 일한 일꾼의 품삯이 비유(比喩)적인 차원에서 설명되었다. 예수가 포도원의 주인이 일을 일찍 시작했거나 늦게 시작한 일꾼들에게 동일하게 품삯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예수의 제자가 의문을 제기하니 예수는 ‘주인의 뜻’이라고 답했다. 주인의 뜻이라고 한 것은 그 시대의 사회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농장 주인으로서 정착(定着)된 지배계급과 품을 팔아 살아가는 일꾼들의 생활모습이다.


과거 유럽에서 포도재배(cultura vitis)를 통해 포도주의 맛과 향을 즐기는 귀족(貴族)층이 형성되었다. 포도원 농장의 주인, 일꾼 그리고 포도주는 신분계급을 상징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정착된 농경문화 가운데 포도재배(cultura vitis)와 포도주의 향유는 귀족(貴族)의 생활문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religion문화와 문화철학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용어 가운데 농경문화, 포도재배문화 그리고 포도주의 향유문화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용어들은 유럽인의 지배계급형성과 생활풍경, 공동체사회의 의식과 구조 등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culture의 개념에는 인위적인 culture와 자연적인 culture가 있다. 앞의 것은 자연(natura)을 그대로 두지 않고, 인위적 행위를 통해 인간의 실질적이고 물질적인 삶에 변화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역적 환경과 특성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생활양식과 공유가치가 존재한다. 그와 같은 생활양식으로서의 공유가치는 특히 정착생활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시키고 사회구성원에게 전달되고 승계된다. 그것은 언어, 문자, 의식주를 포함한 풍습, 사상, 의례, 제례, 예술 등의 기술적인 학문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유럽의 정착된 농경(農耕)사회가 cultura agri(농장물재배)와 cultura vitis(포도재배)시대로 분석되었고 그 시대를 cultura(영어 culture)라고 이해하여 표현했음을 직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