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문화(文化)와 Culture

3. 문화권(文化圈: culture-areas, 독일어: Kulturkreis)

학담(學潭) 2019. 7. 29. 13:09

3. 문화권(文化圈: culture-areas, 독일어: Kulturkreis)


문화권이란 어떤 문화가 각기 다른 여러 지역에 지역문화와의 동질성과 유사성(인종, 언어, 관습, 종교 등)을 가지고 분포된 것을 말한다. 분포된 지역의 범위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특징은 나름대로의 사상문화다. 


문화권논리는 그 어떤 문화가 최초로 발원된 인류문화이며 그 문화는 각기 다른 시기에 또 여러 지역에 전파되어 그 지역문화와 복합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 어떤 문화라고 전제한 것은 그리스도교문화였다. 이와 같은 문화권이론을 발전시킨 학자는 20세기 초 독일 인류학자 프리츠 그레브너(Fritz Gräbner, 1877~1934)와 빌헬름 슈미트 (Wilhelm Schmidt, 1868~1954)이다. 그들은 서구의 religion과 religion문화가 세계문화로서의 공유성과 잠재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어 시원문화가 될 수 있고, 그 문화는 지역문화와의 공유성과 색다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리스도대제국의 문화권에서 보면 그레브너와 슈미트의 주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들이 주장한 문화권이론이 일정부분 나름대로의 의미를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각기 독자적 근원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배경설명의 바탕에 깔려있어 다른 인류학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다양한 세계적인 문화현상들은 소수 문화권에서 발생되는 상호작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종과 언어 및 사상단체들이 포함된 문화권은 지리적 분포와 자연조건에 의하여 경계지역이 구분되기도 한다. 대부분이 그 경계지역에 점이지대(漸移地帶)가 존재하며 지역문화의 특성에 따라 정신적 물질적 차원의 독특한 문화권이 존재한다. 그것은 동아시아 문화지역, 동남아시아 문화지역, 인도 문화지역, 유럽 문화권〔북서부의 게르만 문화지역, 남부의 라틴문화지역, 동부의 슬라브(Slav)문화지역(주로 러시아인ㆍ우크라이나인ㆍ벨라루스인 포함)〕1), 건조 문화권, 아프리카 문화권, 앵글로아메리카 문화권, 라틴 아메리카 문화권, 오세아니아 문화권, 북극 문화권이다. 그러한 문화권에서 지역적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는 사회구성의 요체이자 전통적인 가치와 질서 및 규범 등을 반영하는 상징성과 대중성을 대표하고 있다. 


문화권의 다양성과 독특성은 인류문화의 꽃들이며 그 열매를 다문화 정신(der multikulturelle Geist)이라고 한다. 그 정신을 통해 발견된 문화다원주의(der kulturelle Pluralismus)는 이미 서구 학자들의 관심 속에 연구되었다. 그들 중에 일부는 그들의 유일신 religion공동체문화권형성은 세계적이고, 진리의 religion이자 고등 religion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교 religion의 문화권을 인류문화적인 차원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과거에는 물론 현재에도 진행 중인 세계의 그리스도교화를 위한 선교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스도교 religion의 특징 가운데 과거의 잘못으로 남겨진 인류의 죄악사는 -이미 위에서 밝혔듯이- 세계적인 religion전쟁, 식민지정책, 우상타파, 타문화배척, 인종차별, 노예제도, 노예매매 그리고 인디언 대학살 등이다. 그와 같은 그리스도교의 사상과 그 사상에 근거한 정책적 논리와 행위는 동양종교사상과 경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그러한  문화권을 형성하지 않았다는 것이 동양문화의 특징이다. 


오늘날 다문화(Multikulturalität, Multiculturalism)주의는 국제적 추세에 따라 지구촌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국제적인 인도주의사상과 실천 그리고 인류평화를 지향하는 세계정신문화의 본질은 특정문화권의 굴레에서 벗어나 상호 공존과 상생의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각주

1) 선사시대 아시아에서 발원한 슬라브족은 BC 3000~2000년 동유럽에 이주했으며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한다. 동슬라브족 외에도 서슬라브족(주로 폴란드인ㆍ체크인ㆍ슬로바키아인 및 벤드인 또는 소르비아인)ㆍ남슬라브족(주로 세르비아인ㆍ크로아티아아인ㆍ슬로베니아인ㆍ마케도니아인)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