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신영역에서의 culture(라틴어 cultura)
고대 로마시대의 키케로(서력기원전 106~43)는 정치, 문학, 철학, 수사학 분야 등에서 활동했고 뛰어난 웅변가로 알려졌다. 그는 cultura의 개념을 은유적이며 철학적인 궁구와 정신적인 영역으로 확대하여 사용했다. 그는 철학을 정신의 밭을 가는 일('cultura animi'), 정신적 밭을 경작(耕作)하는 과정 또는 마음의 밭을 경작(=心耕)하는 과정으로서 ‘영혼의 도야(陶冶)’라는 의미로 비유했다. 그 이후로부터 'cultura'의 개념은 점차 물질적인 측면보다는 정신적 영역의 용어로 사용되었고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1)
특히 '쿨투라 아니미‘(cultura animi)는 마음과 정신(영혼)을 청결하게 하고 도덕적 정신을 함양시키는 사유세계와 행동세계의 매개체로 표현되었다. cultura의 개념이 서구의 고대, 중세, 근대철학자는 물론 현대학자에 의해 정신과학분야의 용어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cultura의 다양한 의미가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즉, 혈육의 관계에서 나온 산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따라서 cultura의 객관적인 개념이 비유전적이며 오직 신앙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형이상학적 삶의 세계를 의미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지식인들은 신앙의 범주에서 벗어나 culture에 대한 보다 성숙한 이해와 인식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했고, 자국의 religion과 타국의 religion, 신앙 및 사상단체의 속성을 심도(深到)있게 분석했다. 그들은 공동체사회에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시대적 culture라고 보았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언행 및 여러 분야에서의 변화가 인간의 삶의 자리에서, 정신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생활에 반영되는 요소가 보편적인 culture라고 확대해석 되었다.culture가 혁신적이고 발전적인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사회현상을 이끄는 핵심 에너지라고 그들은 설명했다. 그들은 근대사에 이르러 culture의 개념이 religion의 culture뿐만 아니라 지구촌 시대의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동력(動力)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천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
신앙단체에서의 신앙culture와 사회culture가 절대적이고 유일한 것이 아니고 인류 보편적인 culture가 세계인의 정신적 물질적 자산이라는 것을 제대로 파악했다. culture에 대한 새로운 그들의 이해와 인식은 우리가 사용하는 문화(文化)의 본래 개념과 본질에 보다 지근거리에 접근되었다.
각주
1) Galling, Kurt(Hrsg.).『Die Religion in Geschichte und Gegenwart(RGG)』 (3.Auflage. Tuebingen: J.C.B. Mohr(Pauls Siebeck). 1962), S. 94-9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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