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종교문화경영학-단계와 과정

Ⅱ. 종교문화경영의 현 상황파악과 시대성과의 조우(遭遇)

학담(學潭) 2019. 7. 31. 17:39

Ⅱ. 종교문화경영의 현 상황파악과 시대성과의 조우(遭遇)


현대사회는 과학발전과 더불어 종교문화의 이해를 실용적이고 국가적 가치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신앙단체와 신앙생활이 개인의 안정과 평화 및 행복 등을 위한 것 외에 공동체사회에 어떠한 역할과 기여를 했고 또 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문답은 종교문화경영학의 핵심주제가 된다. 그러한 문답은 종교문화경영의 현 상황파악과 직결되어 있어 시대성과 연관된 그리고 모두를 위한 상생문화의 길인 공동선(共同善)실천에 모아진다.   



1. 종교문화경영의 단계와 과정에 대한 요약


종교문화경영에 대한 연구는 어떤 단체문화의 잉태(孕胎)단계에서부터 성장ㆍ발전, 문화전파과정, 사회적 관계, 현재 상황, 기능과 역할 등을 객관적이고 통찰적인 안목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국내 및 국제사회에 어떠한 기능과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역사적 진단은 반듯이 분석결과에 포함되어야 한다. 만약 그 단체의 결실이 범사회적 국가적 안목에서 살펴봐도 없거나, 빈약하거나 그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잔재 또는 왜곡되어 있다면 상식적으로 그의 현주소와 현황(現況)은 어떠한 형태로든 밝혀져야 된다. 그와 같은 정당성과 보편성이 유지된 일관적인 판단은 주어진 문제의식을 풀어 나아가기 위해 국가사회의 공익적인 관점에서 조명 또는 재조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자국의 종교문화사 또는 신앙공동체(religion)사가 역사의 무대 위에 어떠한 형태의 모습인가에 대한 문답에 자주 직면한다. 그것은 공공성과 대중성을 확보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길을 보다 넓게 확보하는 사회적 계기(契機)이자 만인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명의 기회와 같다. 그러므로 어떤 외래 신앙단체와 자국에서 자생(自生)하여 성장된 새로운 신앙단체는 기존의 토착문화(土着文化)에 적응하고자 귀 기울이고 노력해야 한다. 우선 토착문화의 특징과 정수(精髓)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와 상응(相應)하는 방향을 우선 내부로 잡아 실천해 나아가게 하는 시험단계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단계와 과정을 분리ㆍ분석하고 진단하여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정리한 것은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의 연구 분야가운데 하나의 특성이다. 


사상단체나 신앙공동체의 문화씨앗이 기존의 문화토양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현 사회에 파종(播種)되었다. 그들의 성장 발전하는 단계와 과정에 대한 연구가 신앙단체의 안목에서 다루어지면 그 단체의 신앙사(信仰史, 예컨대 교회사)가 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관찰되면 종교(문화)사속에 신앙사가 된다. 자국의 역사적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예컨대 문화전파가 어떠한 지역적 상황과 맥락에서, 어떠한 유형의 성격과 모습으로, 어떻게 진행되었고 현재는 어떤 문화단계에서 공동체사회에 존재하고 있는지? 아니면 문화토착화의 과정이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졌는가? 그러한 의문점에 대한 분석이 역사적 통찰의식을 통해 접근되어야 기존의 여러 형태의 신앙(信仰)(史)나 교회사 등에서 밝힌 다양한 사안과 주장들을 비교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 


모(某) 단체의 문화토착화과정은 기존의 사회문화와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외부영역으로 확대시켜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로 인해 외연(外緣)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불어오는 거친 바람은 극복의 대상이다. 그 단체의 문화를 문화나무로 비유하자면, 그 나무는 스스로 기존 토착문화의 토양에 더욱 깊고 넓게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성장한 만큼 언젠가는 생명의 호흡을 함께 하는 문화광장(廣場)에서 시대상황에 따라 더 큰 풍파와 종교문화의 이종(移種)시기를 맞이한다.1) 이때 어느 정도 기존 토착문화의 토양과 환경에 적응하고 그 토양에서 잔뿌리와 굵은 뿌리가 잘 활착(活着)하도록 자양분을 스스로 흡수하면서 노력해야 그에 따르는 생기(生氣)가 일어나고 생명력이 강해진다.

정리해 보면, 문화전파의 초기단계는 자국 또는 타국의 독특하게 계발(啓發)된 정서적 또는 다양한 감성적, 이지적(理智的)인 문화와 종교철학적인 요소들을 모두 다 압축적으로 동원시켜 나름대로의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타국의 문화와 시대적 경향을 연구 분석한 다음에 자국의 문화를 가미(加味)시켜 전파시켜야 보다 효과적이다. 이와 같은 제종교문화의 전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그 문화가 비록 자국(自國) 또는 타국(他國)문화권에 알려졌다고 할지라도 기존의 토착사회문화와 상호간에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문화의 접촉상태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타(自他)의 문화전파가 대체적으로 어떠한 경로와 상황 등을 통해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연구는 종교사학(宗敎史學)적인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각각의 종교문화가 어떻게 삶의 일부(一部)에 융화되었고 공동체사회에 어떠한 존재이거나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가를 파악해야 한다. 


문화의 전파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문화의 토착화단계를 거쳐 기존공동체사회문화의 일정부분에 토착화되어가면서 자리매김하는 절차과정에는 장구한 세월이 필요하다. 그와 같은 세월의 부침 속에 새로운 종교문화는 순차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으로 지역적 환경에 적응하고자 거듭 변화되어 간다. 따라서 변화와 성숙의 단계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순차적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단계적 변화와 시대적 추이는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설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기존 전통문화의 역사와 종교사(宗敎史) 그리고 신앙사(信仰史)가 함께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공기와 같은 생명(生命)의 요소다. 그 문화가 삶의 공동체문화로 재탄생될 때 생명의 호흡으로, 생명(生命)의 문화로 그리고 상생의 문화로 진화하고 발전된다. 하지만 역사적 문화의 흐름을 되새겨보지 않으면 민족문화의 미래는 암울하다.


각주

1) 이 책의 제 8장 종교문화경영(지도자)학의 단계와 과정 13. 종교문화경영의 13단계 – ‘문화토착화(文化土着化;cultura indigenization, culture indigenization)’ 및 4) ‘문화토착화과정에 대한 소고’ 참고바람